불법 스포츠 도박과 위증죄 혐의로 논란에 휩싸인 야시엘 푸이그(32)의 에이전트가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언론들은 푸이그가 지난 2019년 5월부터 9월까지 수백건의 불법 스포츠 도박을 했고, 이와 관련 미국 연방 사법당국에 위증을 한 혐의로 최소 5만5000달러의 벌금을 낸다고 전했다. 위증은 최대 5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중범죄. 푸이그는 16일 미국 지방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푸이그 측에서도 입장을 내놓았다. 푸이그의 에이전트인 ‘레오나 스포츠’ 대표 리셋 카르넷은 이날 SNS를 통해 성명을 내며 “푸이그 관련한 뉴스들은 완전 오해의 소지가 있다. 일부 기사는 완전히 거짓된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카르넷은 “푸이그는 불법 도박으로 기소되지 않았고, 도박단의 멤버도 아니었다. 야구에 돈을 걸지도 않았다”며 “스포츠에 관한 어떤 종류의 도박, 불법 도박과 관련한 어떤 것으로도 기소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카르넷의 주장에 따르면 푸이그는 조사 대상이 아니었고, 도박 조직원들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증인이 되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1월 미국 국세청(IRS) 수사국 요원과 화상 회의를 통해 가진 인터뷰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카르넷은 “푸이그는 서둘러 인터뷰를 하는 바람에 준비가 되지 않았다. 형사 상담을 받지 못했고, 통역 지원도 부족했다. 권위적인 쿠바에서 성장한 푸이그의 이력을 감안하면 수사관들과 인터뷰는 그의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증상과 치료받지 못하고 있는 다른 정신 건강 문제를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 시절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은 ‘문제아’였다. 카르넷은 “난 푸이그가 메이저리그에 있는 동안 진단을 받지 못한 것이 많은 문제를 일으킨 근원이라고 말해왔다. 그 증거로 푸이그는 올 봄부터 한국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은 뒤 압박감을 딛고 팀 동료들과 경기장 안팎에서 뛰어난 시즌을 보냈다”고 강조했다.
카르넷은 푸이그가 벌금으로 책임을 진 만큼 합의를 통해 이 문제를 끝내야 한다고 했다. 변호사 푸이그가 메이저리그 또는 해외에서 뒤는 데 방해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푸이그의 정상적인 선수 생활을 위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키움 구단이 재계약에 나설지는 불투명하다. 최종 판결을 보고 사실 관계를 면밀히 파악해야겠지만 이런 문제에 휩싸인 것만으로도 리스크가 크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