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앞에서 데뷔 첫 세이브! 논산훈련소 조교 출신 파이어볼러의 진화는 현재 진행형 [오!쎈 오키나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11.16 13: 44

논산 훈련소 조교 출신 문용익(27)은 삼성 계투진의 미래를 책임질 주역 중 한 명이다.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이 주무기. 아직 완성형 투수는 아니지만 장차 ‘끝판대장’ 오승환의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손색이 없다. 
올 시즌 39경기에서 1승 2패 1세이브 2홀드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3.35.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다음 시즌을 준비 중인 그는 “좋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차이가 컸는데 그냥 자신감 있게 하려고 했다. 여전히 부족하고 많이 배워야 한다”고 올 시즌을 되돌아봤다. 물론 배운 점도 있다. “항상 컨디션이 좋을 수 없다. 안 좋을 때도 스스로 이겨내고 헤쳐나가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8월 5일 문학 SSG전. 문용익에겐 야구 인생에서 잊지 못할 하루였다. 3-1로 앞선 연장 10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좌완 이상민과 교체됐다. 김강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전의산(3루 뜬공)과 김민식(1루 땅볼)을 범타 처리하며 2점 차 승리를 지켰다. 오승환이 지켜보는 가운데 데뷔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역전 후 코칭스태프에서 기회를 주셔서 운좋게 데뷔 첫 세이브를 달성할 수 있었다. 집에 기념구를 가지고 있다”고 씩 웃었다.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다음 시즌을 준비 중인 삼성 라이온즈 투수 문용익 /what@osen.co.kr

문용익은 ‘포스트 오승환’으로 꼽힌다. 이에 “아직 멀었다. 승환 선배님의 멘탈과 투구 메커니즘을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선배님은 자기 관리를 정말 잘하신다. 운동하시는 걸 보면 진짜 열심히 하신다. 따라 할 엄두가 안 날 정도”라며 “선배님께 다가가서 이것저것 배워야 하는데 성격 상 그러지 못했다. 많이 배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의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는 ‘악’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강도가 높다. 문용익은 “많이 힘들다. 이렇게 운동하는 게 처음인 것 같다. 코치님께서 이렇게 하면 다 도움된다고 하시니까 열심히 하고 있다. 당장은 훈련 효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나중에 다 도움이 될 거라 하시니까 후반기 체력 관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체력 강화를 오프시즌 우선 과제로 꼽았다. “장기 레이스를 소화하려면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니까 당분간 체력 강화에 주력할 생각”이라는 게 문용익의 말이다. 
문용익은 데뷔 후 39경기 37⅔이닝을 소화한 게 개인 최다 기록이다. “내년에는 50경기 이상 출장하고 50이닝 이상 소화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20홀드를 달성하고 싶다. 제가 20홀드를 달성하면 우리 계투진이 강해졌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을까”라고 했다.
문용익은 한자 날 개 익을 쓴다. 내년에 훨훨 날아오르길 기대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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