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에게 쏠린 눈, NC-두산 2파전? 제3의 팀까지…125억 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11.17 03: 40

NC와 두산의 2파전이 될 것 같았던 ‘양의지 쟁탈전’. 제3의 팀들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FA 시장 전체 판도를 좌우할 최대어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2023년 FA 자격 선수 21명은 17일부터 모든 구단과 교섭 및 계약이 가능하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FA 선수들이 시장에 나온 가운데 포수 시장이 뜨겁고, 그 중에서 최대어는 단연 양의지. 만 35세 베테랑이지만 여전히 리그 최고 포수로 군림 중인 그는 4년 125억원의 FA 계약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4년이 흘렀지만 2차 FA에서도 경쟁이 붙으면서 비슷한 수준의 대형 계약 가능성이 높아졌다. 
원소속팀 NC는 대안이 없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주전급 백업 포수 김태군을 삼성으로 트레이드했고, 유망주 김형준은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쳤지만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아 재활 중이다. 양의지를 무조건 잡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몸값이 워낙 비싼 선수라 입찰 팀이 얼마 없을 줄 알았는데 시장 분위기가 그렇지 않다.

양의지. 2022.10.10 /jpnews@osen.co.kr

양의지의 친정팀 두산의 구애가 예사롭지 앟다. 신임 이승엽 감독이 지난달 취임식에서 포수 보강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나타내면서 양의지의 두산 복귀설에 힘이 실렸다. 신임 감독 취임 선물로 양의지만한 선수가 없다. 지난 2006년 프로에 입단한 양의지는 2018년까지 13년간 두산에 몸담았다. 따로 적응이 필요없는 익숙한 팀이란 점도 양의지에겐 긍정적 요소. 두산은 과거에도 롯데로 FA 이적한 홍성흔을 4년 뒤 FA로 재영입한 전례가 있다. 
풀타임 수비가 되는, 비교적 젊은 포수를 찾는 롯데가 영입전에 빠지면서 양의지를 두고 NC와 두산의 2파전이 될 것으로 보였다. 4년 전과 반대 입장에서 두 팀이 다시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보였지만 제3의 팀도 심상치 않다. 포지션 가리지 않고 전방위 전력 보강에 나설 최하위 한화와 내부 FA 박동원과 다년 계약이 불발된 KIA가 변수로 떠올랐다. 
한화는 지난해 시즌 후 5년 54억원에 FA 계약한 최재훈이 주전 포수로 있지만 ‘타자이자 리더’로서 양의지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최근 3년 내내 타격 지표가 바닥이었던 한화는 양의지의 방망이가 무척 탐난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 구성상 모범이 되고 분위기를 잡아줄 베테랑 리더도 필요하다. 주 포지션을 지명타자로 하면서 최재훈과 포수 마스크를 나눠쓰면 충분히 공존 가능하다. 
양의지, 최재훈. / soul1014@osen.co.kr
무엇보다 올해 팀 연봉 9위(50억9546만원)였던 한화는 샐러리캡(114억2638만원)에 약 63억원의 여유 공간이 있다. FA 영입을 위한 재원도 넉넉하게 마련한 만큼 ‘머니 싸움’에서 유리하다. 또 다른 FA들도 눈여겨보는 한화가 어떤 전략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양의지를 둘러싼 시장 분위기가 크게 바뀔 수 있다. 
KIA는 지난 4월 키움과 트레이드로 데려온 포수 박동원과 다년 계약이 불발되면서 플랜B를 가동해야 한다. 오버페이를 하지 않겠다는 구단 기조가 있지만 양의지라면 거액을 쓰는 게 아깝지 않다. 당장 속도전을 펼칠 순 없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참전 가능성이 열려있다. 광주 출신인 양의지에게 KIA는 고향팀이기도 하다. 
박세혁, 양의지(오른쪽). / soul1014@osen.co.kr
만약 양의지가 NC를 떠나 다른 팀으로 가면 FA 시장에 거대한 소용돌이가 몰아칠 것이다. 지난겨울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을 6년 150억원을 제시한 KIA에 빼앗긴 NC는 후속 조치로 외부 FA 박건우(6년 100억원), 손아섭(4년 64억원)을 영입했다. 양의지가 떠나면 다른 FA 포수들이 NC의 타깃이 돼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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