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코치에서 수석으로, 10년 만에 한화 복귀 "SSG 우승 기운 심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11.17 10: 15

10년 전 지도자로 첫발을 뗐던 팀에 수석코치로 돌아왔다. SSG의 통합 우승에 기여한 이대진(48) 코치가 한화의 신임 수석코치로 10년 만에 복귀했다. 
KBO리그 통산 100승 투수 출신 이대진 수석코치는 선수 은퇴 후 2012년 10월 한화 1군 불펜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해태 시절 스승인 김응용 감독이 한화 지휘봉을 잡으면서 제자 이대진 수석을 불렀다. 1년간 한화에서 불펜코치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한 이 수석은 친정팀 KIA로 돌아가 2019년 5월까지 투수코치를 맡았고, 최근 2년간 SSG 1군 불펜코치를 지냈다. 
지난 14일부터 대전 마무리캠프에 합류한 이 수석은 “코치를 처음 시작한 한화에 다시 돌아와서 감회가 새롭다. 설레기도 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기분이다”며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손혁 단장님께서 저를 인정해주셔서 오게 됐다. 한화에는 젊은 선수들이 많고, 그 선수들과 함께 발전하고 싶다. 한 사람이 어떻게 분위기를 다 바꿀 순 없겠지만 SSG에서 우승을 하고 왔고, 그런 좋은 에너지를 팀에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화 이대진 수석코치. /한화 이글스 제공

선수 때부터 코치로 KIA에 오래 몸담은 이 수석에게 SSG에서 보낸 2년은 새롭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SSG는 평생 잊혀지지 않을 팀이다. (김원형) 좋은 감독님 모시고 우승하면서 좋은 경험 많이 했다. (정용진) 구단주님의 야구 사랑과 전폭적인 지원부터 선수들도 확실한 구심점을 토대로 한 팀이 돼 뭉쳤다. 코치들에게도 많은 힘을 실어주면서 자연스럽게 팀이 움직였다. 그런 부분을 벤치 마킹해 한화에도 적용하려 한다. 모든 것을 관철할 순 없어도 팀이 좋아지는 방향이라면 얘기할 것이다”는 게 이 수석 말이다. 
수석코치는 평코치와 다르게 투수, 야수 파트를 가리지 않고 팀 전체를 폭넓게 아울러야 한다. 이 수석은 “두루두루 많이 봐야 한다. 수베로 감독님이 하시는 야구를 도와드려야 하고, 코치들도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투수코치 출신이지만) 파트별 코치님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먼저 개입하거나 하진 않을 것이다. 해본 적이 없는 자리라 처음에는 많이 서툴겠지만 조금조금씩 다가가면서 잘해보겠고”고 말했다. 
무엇보다 수석코치는 감독을 보좌하는 자리다. 첫 2년간 외국인 수석코치를 옆에 둔 수베로 감독이지만 3년 계약의 마지막 해는 국내 지도자인 이 수석과 호흡을 맞춘다. 영어에 능통한 이 수석이라 언어 장벽은 없다. 
SSG 이대진 코치가 훈련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22.11.02 /jpnews@osen.co.kr
이 수석은 “선수 때부터 영어에 관심이 많아 독학으로 배웠다. 어느 정도 하긴 하는데 완벽한 수준은 아니다. 최근에는 영어를 안 해서 다시 공부해야 할 것 같다. 디테일한 부분은 통역이 해주실 것이다”며 웃은 뒤 “감독님이 지향하는 야구에 맞춰야 한다. 감독님과 소통하면서 제 생각과 한국야구에 대한 여러 부분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다. 조언이라 하긴 그렇고 감독님이 뭔가 결정하는 데 있어 조금이나마 편하게 하실 수 있게 도와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에서 코치를 시작했지만 10년 만에 돌아온 만큼 이 수석은 자연스럽게 시간을 두고 선수단에 스며들고자 한다. 밖에서 본 인상, 들려온 소문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이 수석은 “같이 지내보면서 차차 경험해 보겠다. 직접 접해봐야 뭐를 보태고 빼야 할지 알 수 있다.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감독님, 코치님들과 대화하면서 잘 믹스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한화 이대진 수석코치. /한화 이글스 제공
끝으로 이 수석은 “한화 팬들은 팀이 어려울 때도 항상 똑같은 목소리로 응원해주신다. 최근 팀이 많이 힘들었지만 수베로 감독님이 2년간 해오신 리빌딩 프로세스로 경험을 쌓은 젊은 선수들이 많다. 당장 뭔가 달라지겠다, 몇 위를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진 않겠다.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점점 좋아질 것은 분명하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한화 팬 분들께서도 크게 기뻐하실 날이 올 것이다”며 밝은 미래를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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