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첫해 고개 떨궜던 차세대 해결사, “악바리 같이 투지 넘치는 모습으로 경쟁에서 이길 것” [오!쎈 오키나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11.17 15: 30

공민규(23)는 라이온즈의 차세대 해결사로 기대를 모은다. 
인천고를 졸업한 뒤 2018년 삼성에 입단한 우투좌타 내야수 공민규는 2019년 28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5리(53타수 13안타) 3홈런 6타점 4득점에 그쳤지만 대형 타자로서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타격 코치 시절 KBO리그 사상 첫 2년 연속 팀타율 3할 달성을 이끈 '타격 지도의 장인' 김한수 전 삼성 감독(현 두산 수석 코치)도 공민규의 잠재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상무에서 국방의 의무는 마치고 돌아온 그는 야구에 대한 간절함이 더욱 커졌고 몸과 마음 모두 강해졌다. 스프링캠프 때 공민규를 지켜봤던 허삼영 감독은 “야구에 대한 눈빛과 야구를 대하는 태도가 진지해졌다. 역시 군대를 다녀오니까 야구에 대한 모든 게 변화된 모습이다.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공민규 /what@osen.co.kr

올 시즌 예비역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아쉬움이 더 컸다. 1군 경기에 15차례 출장해 타율 1할5푼8리(19타수 3안타) 2타점에 그쳤다. 퓨처스리그에서도 타율 2할6푼4리(148타수 39안타) 5홈런 30타점 29득점으로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참가 중인 공민규는 “복귀 첫해에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었다. 너무 욕심만 많이 부린 게 아닌가 싶다. 마음을 비우고 했어야 하는데 너무 잘하려고 하다 보니 그게 독이 됐다”고 올 시즌을 되돌아봤다. 
공민규는 팀 선배 이원석과 인천고 동기 정은원(한화)으로부터 조언을 받은 게 큰 도움이 됐단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은원이와 식사를 했는데 ‘어차피 하다 보면 네가 나보다 더 잘할 수 있다’면서 ‘내가 해보니가 후반기 들어 체력이 많이 많이 떨어지는 걸 느꼈다. 체력 관리 잘해야 한다’고 이야기해줬다”고 전했다. 
또 “원석이 형도 ‘다들 기대 많이 하고 있으니 잘했으면 좋겠다. 나와 같이 야구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올 겨울에는 원석이 형이 삼성 이적 직후 운동했던 센터를 소개해주셔서 거기서 몸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OSEN DB
올 시즌의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변화를 택했다. 1군 투수들과 승부할 때 타이밍이 느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타격 시 다리를 드는 레그 킥을 버렸다. 기본기 위주의 수비 훈련을 통해 안정감도 배가 됐다. 1루와 3루 코너 내야 모두 소화 중이다. 
그동안 장타 생산에 대한 욕심이 컸던 그는 교육리그에서 손맛을 보면서 깨달은 게 있단다. “올 시즌 주변에서 많은 기대를 하시는 만큼 홈런을 많이 쳐야 한다는 마음이 강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교육리그 때 좋은 타이밍에서 치다 보니 홈런이 나왔다. (홈런을) 치려고 한다고 칠 수 있는 게 아니라 좋은 타이밍에서 쳐야 (홈런이) 나온다는 걸 알게 됐다”. 
권오경 수석 컨디셔닝 코치에게 마무리 캠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를 묻자 공민규(내야수)를 꼽으며 “원래 통통하고 살이 있어 보였는데 슬림해졌다”고 대답했다. 
이에 공민규는 “이곳에 와서 5kg 정도 빠졌다. 조동찬 코치님께서 열심히 한 번 해보자고 격려를 많이 해주신다. 퓨처스에서부터 수비 훈련도 많이 시켜주시고 잘할 수 있도록 다독여주시는 고마운 분”이라고 했다. 
젊은 타자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공민규도 잘 알고 있다. 그는 “다들 수비 잘하고 타격 재능도 있다. 돌이켜 보니 예전에는 경쟁 상대가 없어 나태했었는데 이제는 후배들이 잘하니까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음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까. 공민규는 “전역 후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스스로 포기하는 게 조금 더 쉬웠던 게 사실”이라며 “내년에는 다부진 모습으로 임하고 싶다. 몸과 마음 모두 강해져 늘 악바리 같이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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