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시작된 경쟁, 웨이팅은 없다?…FA 대어급부터 '오픈런' 시작되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11.17 14: 00

FA 시장이 본격 개장한다. 하지만 이전 시장들과 달리 기다림의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을 전망이다. 대어급부터 ‘오픈런’ 조짐이 엿보인다.
지난 16일, KBO가 FA 승인 선수 21명을 발표했다. 지난 13일 FA 자격 선수 40명이 공시됐고 14~15일, 권리 행사 승인 신청을 받아서 최종 명단이 공시됐다. 은퇴, 비FA 다년계약, 그리고 권리 행사 포기 등으로 40명이 모두 FA 권리를 행사하지는 않았다. 21명이 FA 권리를 행사하면서 10개 구단은 17일부터 외부 FA를 3명씩 영입 가능하다. 
SSG 투수 이태양(C), 외야수 오태곤(C), 키움 투수 정찬헌(B), 한현희(A), LG 투수 김진성(C), 유강남(A), 채은성(A), KT 내야수 신본기(C), KIA 포수 박동원(A), NC 투수 이재학(B), 원종현(C), 포수 양의지(B), 내야수 노진혁(B), 박민우(A), 외야수 권희동(B), 이명기(C), 삼성 내야수 김상수(B), 오선진(C), 롯데 투수 강윤구(C), 두산 포수 박세혁(A), 한화 투수 장시환(C)이 올해 FA 시장의 주인공이 될 전망.

양의지-박동원-유강남(왼쪽부터) /OSEN DB

단연 포수 FA 4인방인 양의지, 박동원, 유강남, 박세혁의 행보가 이번 FA 시장의 중심이다.  센터라인 내야수인 노진혁과 박민우, 김상수의 거취도 지켜볼만한 대목. 야수 중 양의지 다음의 생산력을 보유한 채은성의 행선지도 관심이다. 아울러 이태양, 오태곤, 원종현, 김진성 등 보상선수가 없는 C등급 알짜 FA 선수들도 어떤 선택을 할 지도 볼거리다.
화제거리로는 역대급 FA 시장을 예고하고 있다. 대어급 선수들이 대거 이동도 배제할 수 없는 시장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일찌감치 눈치싸움과 경쟁이 시작되면서 시장 개장 초반부터 대어급 계약이 속출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박세혁-한현희-김상수-이태양-오태곤-이명기(시계방향 순으로) /OSEN DB
대어급 매물은 한정되어 있고, 약점이 명확한 구단들이 이 대어급 획득을 위해 달려들고 있다. 올해는 그동안 FA 시장에서 잠잠했던 롯데, 한화가 시장 참전을 일찌감치 예고했다. 샐러리캡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제재금까지 감수하면서까지 FA 선수들을 데려오고 사수하겠다는 구단들도 생기고 있다. 이미 구단들의 의중, 영입 목표를 서로 알고 있기에 영입 대상 사수를 위해 빠르고 과감한 베팅이 나올 분위기다. 한 구단 관계자도 “올해 시장은 빠르게 진행될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 영입 대상 선점을 위한 ‘오픈런’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포수 최대어이자 야수 최대어 양의지는 두산과 NC, 그리고 박동원과의 비FA 다년계약 협상이 결렬된 KIA까지 노리는 모양새다. 양의지의 행선지가 결정되면 이후 차례대로 다른 선수들의 행보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지난해 FA 시장은 11월 25일 FA 선수들이 최종 공시됐고 이틀 만인 27일 최재훈이 한화와 5년 54억 원에 FA 계약을 맺으며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후 보름 넘게 시장은 침묵했다. 최재훈의 계약이 발표되고 17일 뒤인 12월 14일 박해민이 LG와 4년 60억 원에 계약했고 박건우가 NC와 6년 100억 원에 계약했다. 15일은 백정현이 삼성과 4년 38억 원 계약을, 17일에는 김재환과 김현수가 나란히 원 소속팀인 두산과 LG에 남았다. 그리고 시장 종료는 해를 넘긴 1월 5일이었다. 정훈이 롯데와 3년 18억 원에 잔류 계약을 맺으며 시장이 종료됐다. FA 공시 이후 41일 만에 모든 FA 선수들이 계약을 완료했다.
올해는 첫 계약 시점은 물론 전체적인 시장 흐름이 지난해보다 더 빠르게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대어급 선수들의 행보가 빠르게 결정될 가능성이 높고 이후 순차적으로 계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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