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의 토종 최동원상' 김광현, "최동원 선배님처럼 오래 기억 남고 싶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11.17 16: 01

SSG 랜더스 김광현이 개인 최초로 최동원상의 영광을 안았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17일 부산MBC 드림홀에서 ‘제9회 BNK부산은행 최동원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지난 11일 최동원상 수상자로 김광현을 선정해 발표했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선정위원들이 모든 투구 지표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기록하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프로야구 선수로서 최상의 품위를 보여준 김광현에게 가장 많은 투표를 했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첫 최동원상 수상이다. 아울러 지난 2017년 4회 수상자 양현종 이후 5년 만에 토종 선수가 최동원상을 수상했다.

SSG 김광현 /OSEN DB

기념사업회 선정위원들은 7가지 기준을 토대로 수상자를 뽑았다. 선발 등판 25경기 이상, 180이닝 이상, 다승 12승 이상, 150탈삼진 이상,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 15경기 이상, 평균자책 3.00 이하, 35세이브 이상이 기준이다.
케이시 켈리, 애덤 플럿코, 고우석(이상 LG), 에릭 요키시(키움) 등이 기준을 통과했지만 김광현이 주인공이 됐다. 올해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등 2관왕을 차지한 안우진은 과거 학교폭력 논란으로 후보 선정에서 제외했다. 기념사업회 측은  “스포츠계에서 폭력을 추방하고, 선수  차별을 철폐하려 노력한 최동원 정신에는 부합하지 않는 후보자”라고 최종 판단하여 안우진을 수상 후보자에서 제외했다”라고 설명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73⅓이닝을 던져 13승3패, 평균자책점 2.13, 153탈삼진, 퀄리티스타트 19회의 기록을 남겼다.  리그 평균자책점과 승률 2위, 다승 4위, 최다 이닝과 탈삼진 9위의 성적이었다.
박영길 선정위원장은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성공적인 두 시즌을 보낸 뒤 한국 무대에 돌아와서도 정상급 투구를 펼친 김광현의 활약상을 보고서 ‘역시 클래스가 다른 투수’라는 생각을 했다”며 “선정위원 9명 가운데 6명이 김광현을 올해의 수상자로 뽑았다”고 전했다.
이날 김광현은 개인 일정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SSG 류선규 단장이 대리 수상을 위해 참석했다. 류선규 단장은 "김광현 선수가 이 자리 참석해야 했는데 투수파트 워크샵 때문에 참석하지 못해서 아쉬워했다. 선수 본인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김광현이 5년 만에 국내 투수로서 이 상을 받게 돼서 그 자체로도 영광스럽다. 김광현 선수가 올해 상을 하나도 못 받았다. 이 상을 받아서 영광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다. 최동원기념사업회 등 관계자 분들께 대단히 감사드리는 것은 최동원 감독님을 기억할 수 있게 해주셔서 야구 팬으로서 관계자로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한국의 대표적인 투수상으로 자리잡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생각한다. 
이어 "대학교 선배님이셔서 더더욱 좋아했다. 통산 성적 놓고 보면 다른 좋은 분들 있지만 프로야구 40년 역사에서 가장 임팩트가 강한 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대리 수상을 내가 자처했다. 감사하고 기억을 할 수 있는 자리라서 제가 자청해서 왔다"라고 설명했다.
김광현은 이날 영상으로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영상을 통해서 김광현은 "저는 최동원 선배가 야구하는 모습을 직접적으로 보지 못했다. 하지만 요즘 다큐멘터리, 영화로 많이 제작돼서 선배님의 활약상을 알게 됐다. 이름만으로 듣던 대선배의 상을 받게 돼서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다. 그동안 최동원상과 인연 없었는데 9회 만에 받게 돼서 진짜 영광이고 이 상에 누가 되지 않게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 최동원 선배님처럼 팬들 기억 속에 오래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어깨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 최동원 선배님도 1982년 한국시리즈 당시에 어깨 많이 안좋으신 상태였다고 알고 있다. 손가락도 물집이 터져서 본드로 붙이는 것을 봤다. 거기에 미치지 못했지만 팀이 이기려면 아파서 쓰러질 정도 아니라면 대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을 되돌아봤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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