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자 경쟁자' 고우석, "이정후 MVP, 축하하지만…승부욕 생겨" [KBO 시상식]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11.17 18: 02

2022년 KBO리그 ‘세이브왕’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고우석(24)이 가족이 될 친구에게 한 마디 남겼다.
고우석은 17일 서울 중구 소공동에 있는 웨스틴조선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세이브왕 상을 받았다. 고우석은 올해 정규시즌 61경기에 등판해 60⅔이닝을 던졌다. 그는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 80탈삼진을 기록했다.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로 한 시즌을 보냈다. 고우석은 올해 처음으로 40세이브를 넘겼다. KBO 역대 최연소 40세이브 달성자가 됐다. 만 24세 1개월 21일 만에 단일 시즌 40세이브를 달성했다.

17일 오후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2022 KBO 시상식’이 열렸다.KBO리그 세이브상 LG 고우석이 소감을 전하고 있다. 2022.11.17 / dreamer@osen.co.kr

세이브왕 상 수상 후 고우석은 “세이브라는 기록이 혼자 해낼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동료들과 팬들에게 감사하다. 한 시즌 동안 부상 없이 시즌 보내게 해준 류지현 전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하다. 건강하게 나아준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고우석은 내년 1월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 동갑내기 친구이자 경쟁자인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이정후의 여동생이자 이종범 코치의 딸인 이가현 씨와 백년가약을 맺을 예정이다. 고우석은 “새로운 가족이 생긴다”며 “가족 중 야구를 가장 못하는 선수인 듯. 그래도 좋은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시상식이 끝나고 고우석은 경쟁자이기도하지만 가족이 될 ‘친구’ 이정후에 대해 “오늘 MVP 시상을 하는 걸 보면서 가족이 먼저가 아니라 아직 선수로서 내 마음 더 강하게 들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영상에 나오는 세리머니 장면 중에 우리 팀과 하는 경기였다. 축하해 주고 싶은 마음보다는 화가 나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정후는 이날 MVP를 수상했다. 타격 8개 부문 중 5개 부문 1위를 독식했다. 타율 1위(0.349), 최다 안타 1위(193안타), 타점 1위(113타점), 출루율 1위(0.421), 장타율 1위(0.575)로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타자로 활약했다. 이정후는 MVP 투표에서 총 107표 중 104표를 얻어 MVP가 됐다. 이대호가 2표, 안우진이 1표를 가져가면서 만장일치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압도적인 수상이었다.
고우석은 “아직까지는 가족으로서 아끼는 마음보다는 선수로서 승부욕이 더 강하게 들고 있다. 나름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일단은 이미 올 시즌 다 끝났으니까 이렇게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 점에 대해서 축하한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내년에는 좀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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