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줄게, 우리 솔직해지자"...롯데맨 첫 출근, 포수 고민 해결 위한 첫 마디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11.18 06: 30

"도와줄게, 우리 솔직해지자."
롯데는 내년 시즌을 이끌어갈 코칭스태프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박흥식(수석/타격), 전준호(3루/외야 수비), 김평호(1루/작전 주루) 등 베테랑 코치들과 함께 최경철 배터리 코치가 새롭게 합류했다. 
롯데는 2020~2021년 행크 콩거, 2022년 제럴드 레어드 코치가 배터리 코치를 맡았다. 모두 외국인 코치. 하지만 올해는 SSG 랜더스에서 우승을 경험했던 최경철 배터리 코치가 새롭게 부임했다. 2019년 최기문 코치 이후 4시즌 만의 국내 배터리 코치다.

OSEN DB

선수 생활의 대부분이자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던 SSG를 떠나서 부산으로 왔다. 지난 17일 김해 상동구장 마무리캠프에 첫 출근을 했고 선수들과 처음 인사를 나눴다.
그는 "제안을 받고 지금 롯데 포수진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 이제 올라갈 일만 남은 포수진이라고 생각했다. 수치상으로 좋지 않았지만 나쁘지 않았다. 긍정적인 생각이 더 있었던 것 같다"라며 롯데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롯데 포수진은 꾸준히 약점으로 평가를 받았다. 지시완, 정보근, 안중열, 강태율 등이 나눠서 맡은 롯데 포수진은 ’스탯티즈’ 기준 포지션별 WAR(대체선수 승리기여) 수치에서 -0.94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시간이 지나도 포수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올해 FA 시장에서 대어급 포수를 수급한다고 하더라도 포수진 전체의 질도 고려해야 한다. 최경철 코치는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어내야 한다.
그는 "오늘 짧게 훈련을 했지만 선수들의 표정이 밝아보였다. 할 수 있다고 얘기를 해줬고 본인들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외국인 배터리 코치들과 함께하면서 소통적인 부분도 문제가 됐을 수 있다. 고충을 쉽게 터놓지 못하고 부담과 고민들이 쌓이는 지점도 최경철 코치는 고민했다. 그는 이날 첫 출근날 포수들을 향해서 "첫 훈련 전, 포수들을 모아놓고 얘기를 했다. 앞으로 함께할 코치다. '난 너희들을 도와주러 왔다. 우리끼리 솔직해지자. 도와줄 수 있는 부분 도와주고 말해줄 부분을 솔직하게 얘기해줘야 우리가 함께 한 시즌을 잘 꾸려나갈 수 있다'는 얘기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롯데 포수진 전체의 성장을 이끌기 위한 선제 조건은 '복기'다. 그는 "복기를 하면서 실수를 줄여야 한다"라면서 "올해 데이터를 보면 실점이 많았다. 실점을 최소화하자고 했다. 실점 자체가 포수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결국 투수와의 융화와 소통의 문제다. 투수와 융화가 되고 다가가야 경기를 이끌어가는데 도움이 된다. 궂은 일을 하는 포수 자리기에 표현이 잘 안하게 되는 포지션이다. 결국 투수와 잘 융화해서 맞아야 실점도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투라는 민감한 지점도 꼬집었다. 롯데는 올해 72개의 폭투를 범했다. 리그 전체로는 최다 3위. 2021년 102개의 수치에 비해서는 감소했지만 상대적으로 비교해봐도 많다. 최경철 코치는 폭투가 투수의 기록이 아닌 포수의 책임이라는 것을 다시 상기시켰다. 그는 "사실 폭투가 블로킹 실수라고 나오는 것은 아니지 않나. 포수의 책임이 아니라고 기록은 표시한다"라면서 "하지만 결국 보이지 않는 실수다. 보이지 않는 실수들을 최소화해야 하는 게 나의 임무이고 훈련을 통해서 보완해야 한다. 블로킹 실수로 진루를 시키는 부분을 최소화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OSEN DB
결국 블로킹 실수들이 쌓이면서 심리적인 면에도 영향을 끼쳤을 터. 최 코치는 "일단 현재 우리 팀에서 가장 강조해야 할 것은 블로킹이다. 현재 우리팀 포수들이 블로킹에 대한 불안감이 조금 쌓인 상태다. 이 불안감을 자신감으로 바꿔야 한다"라면서 "우리 포수들 능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잘못된 자세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수정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최경철 코치는 1999년 쌍방울의 2차 우선 지명을 받았고 대학에 진학한 뒤 2004년, SK로 이름이 바뀌고 나서야 1군에 데뷔했다. 통산 560경기 나섰고 타율은 2할1푼1리에 그쳤다. SK(현 SSG), 넥센(현 키움), LG, 삼성 등 4개 팀을 돌아다녔다. 주전보다는 백업에 가까운 역할을 맡았다. 주전이 되지 못한 설움과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스스로 "나는 수비형 포수였고 백업 포수였다. 그렇기에 선수들의 어려운 지점을 나도 잘 알고 있다. 포수의 수비적 능력에 대한 마음과 애로사항을 잘 알고 있다. 상황에 맞게 얘기해 줄 부분들이 많다"라면서 "내 커리어의 욕심보다는 선수들이 더 자신있게 플레이하고 '포텐'을 이끌어낼 수 있게끔 해보려고 한다"라며 롯데 안방 부활을 향한 각오를 전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