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첫 세이브왕'도 만족 못해, LG 우승 향한 갈증만 더 커진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11.18 03: 40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고우석(24)이 자신의 프로 경력에 ‘세이브왕’ 타이틀을 하나 걸었다. LG 뒷문을 지키면서 자신의 목표 하나를 이뤘다. 하지만 그의 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
고우석은 17일 서울 중구 소공동에 있는 웨스틴조선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세이브왕 상을 받았다.
올해 정규시즌 61경기에 등판해 60⅔이닝을 던졌고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 80탈삼진을 기록한 고우석.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로 한 시즌을 보냈고, KBO 역대 최연소 40세이브 달성자가 됐다. 만 24세 1개월 21일 만에 단일 시즌 40세이브를 달성했다.

KBO리그 세이브상 LG 고우석이 소감을 전하고 있다. 2022.11.17 / dreamer@osen.co.kr

하지만 그는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활짝 웃지는 못했다. 여전히 올해 가을 무대에서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르지 못한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고우석은 “올해 한국시리즈에 나가지 못했다는 사실이 굉장히 아쉽다. 내년 시즌에는 한국 시리즈에 꼭 진출해서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좀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프로 선수라면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고우석도 승부욕이 남달랐다. 더구나 친구이자 가족이 될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이정후의 MVP 수상에 대해서도 “오늘 MVP 시상을 하는 걸 보면서 가족이 먼저가 아니라 아직 선수로서 내 마음 더 강하게 들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영상에 나오는 세리머니 장면 중에 우리 팀과 하는 경기였다. 축하해 주고 싶은 마음보다는 화가 나더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종범 코치의 사위이자 친구 이정후의 매제가 된다. 고우석은 1998년생 동갑내기 친구 이정후의 여동생 이가현 씨와 내년 1월 백년가약을 맺을 예정이다. 하지만 공과 사는 구분했다. 특히 야구라면 질 수 없다는 승부욕이 있다. 이런 마음은 한국시리즈 우승 실패에 대한 짙은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고우석은 “우승을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아쉬움이 있다. 그러면서 계속 그 아쉬움이 마음은 더 강하게 만드는 듯하다. 아쉬운 순간들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고 했다.
KBO 시상식에서 세이브왕이라는 상을 받은 것 자체는 기쁜 일이지만, 허무함이 있다고 했다. 결국 우승이라는 갈증을 해결해야 한다. 고우석은 “모두가 원하는 목표를 이뤄내지 못했기 때문에 그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LG는 올해 정규시즌 2위로 마쳤다.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냈지만, 키움 히어로즈에 당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고우석은 “어떻게 보면 ‘자만’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데, 떨어질 걸 생각하고 준비를 하진 않는다. 그래서 더 충격이 크게 왔던 것 같다”며 “앞으로 잘 회복해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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