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부자 MVP 탄생...천재 남편 내조에 천재 아들 키운 어머니도 MVP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11.18 13: 00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24)는 아버지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의 그늘에서 벗어나 ‘슈퍼스타’로 성장했다. 이 과정에는 이정후의 어머니 정연희 씨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정후는 17일 서울 중구 소공동에 있는 웨스틴조선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했다. 이정후는 MVP 투표에서 총 107표 중 104표를 얻어 MVP가 됐다. 만장일치는 실패했어도 압도적인 수상이었다.
MVP 수상에 앞서 타율 부문 1위, 최다안타 1위, 최다타점 1위, 장타율 1위, 출루율 1위로 5개 부문 시상도 한 꺼번에 했다. 처음으로 시상대에 올라 "개인적으로 지난해 타격왕을 했다. 2년 연속 타격왕이 목표였는데, 뛰어난 팀원 덕에 4개 타이틀을 더 갖게 됐다”고 홍원기 감독, 강병식 타격 코치를 비롯해 선수단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내년에도 3년 연속 타격왕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KBO리그 타율-타점-안타-장타율-출루율 5관왕을 거머쥔 키움 이정후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1.17 / dreamer@osen.co.kr

올 시즌 142경기에 뛴 이정후는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5도루 장타율 .575 출루율 .421 활약을 펼쳤다.
타이틀 5개 부문 수상 후 이정후는 MVP로 다시 한번 시상대에 올랐다. 그는 수상 소감을 말하면서 "묵묵히 옆에서 지켜봐준 아버지와 고생하신 어머니께 효도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시상식 후 다시 한번 취재진을 만나 어머니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어머니가 거의 30년째 뒷바라지를 하고 계신다. 어머니가 주목을 받아야 한다”면서 “아버지부터 나까지 어머니가 다 도와주셨다. 너무 감사하고, 다시 한번 이렇게 효도를 한 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이날 트로피 5개를 독식하며 받은 상금 총 2500만 원(MVP 1000만 원·타자 타이틀 각 300만 원)을 전액 기부 할 예정이다. 그는 "부모님이 먼저 권해주셨다. 기부금은 청소년 자립을 위해 쓰인다고 알고 있다. 나도 프로야구 선수가 되기 전까지 도와주신 분이 많다"고 밝혔다.
아버지 이종범의 그늘에서 벗어난 이정후. 이정후는 그간 ‘이종범의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다. 올해 5관왕으로 아버지 이종범에 이어 KBO리그 최초 부자(父子) 5관왕이다. 5관왕 달성 나이도 같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 이름을 지우고 정말 내 이름으로 다시 한번 나의 야구 인생을 걸어갈 수 있겠다 싶다”고 했다. 어머니의 정성담긴 뒷바라지에 프로야구 무대에서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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