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표현하고, 감정을 드러내는데 거침이 없는 비비는 역시 ‘MZ 아이콘’이었다. 최근 이슈가 될만한 발언이나 행동까지, 과감하고,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비비였다. 그리고 비비는 파격의 끝을 자신의 첫 정규 앨범에 담았다.
비비는 18일 첫 번째 정규앨범 ‘로우라이프 프린세스-누아르(Lowlife Princess-Noir)’ 발매 기념 뮤직비디오 시사회 및 간담회를 열었다.
비비는 2019년 싱글 ‘비누’로 데뷔한 뒤 SBS ‘더팬’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얼굴을 알렸다. 가수 활동 뿐만 아니라 ‘여고추리반’, ‘마녀사냥2022’ 등에 출연했고, 영화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모교’ 출연과 영화 ‘화란’ 출연 확정 등 연기자로도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데뷔 3년 만에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하게 된 비비는 최근 언행과 행동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아는 형님’에 출연해 워터밤 축제 에피소드를 언급하며 “찌찌비비(GGBB)가 될 뻔 했다”고 말한 것부터, 라이브 방송 중 오열한 행동, 유튜버 침착맨과 방송에서 가슴을 보여주며 ‘어그로’를 끌려고 했던 행동, 과거 공연에서 여성 관객에게 키스를 했던 것, 가사에 맞춰 가방에서 콘돔을 뿌리는 퍼포먼스 등 비비를 둘러산 ‘말’이 많았다.
타이거JK는 “이 앨범을 만드는데 비비가 2년이나 시간을 썼다. 고된 작업이었는데 캐릭터에 몰입해 비디오도 직접 구상하고 사운드 트랙의 개념으로 곡을 만들었다”며 “옆에서 비비가 캐릭터에 너무 빠져서 새벽에 울기도 하고 지칠 때 웃기도 하는 과정을 직접 봤다. 그냥 공연만 하기에는 비비의 진 모습을 보여주는 게 힘들 것 같아서 자리를 마련했다”며 “이 자리를 통해 비비의 표현과 언행이 이해가 될 것”이라고 지원사격했다.
비비는 ‘로우라이프 프린세스-누아르’에 대해 “직역하면 ‘하류인생 공주님’이라는 뜻으로, 역설적인 단어가 나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을 시작했다.
특히 비비는 타이틀곡 ‘나쁜 년’에 대해 “인간의 다양한 감정 중 ‘분노’에 초점을 맞췄다. 개인적으로 ‘년’이라는 단어가 좋더라. 이 곡을 쓸 당시 굉장히 화가 나 있었다. 격분한 상황에서 노래를 만들었다. 이런 식으로 풀어내서 그 사람에게 보복을 직접적으로 가하진 않았다. (분노했던 순간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이며, 신고하면 감옥 가는 정도의 일을 당했다”고 밝혔다.
또한 비비는 가사가 직설적이고 센 느낌이라 방송 활동은 어려울 것 같다고 솔직히 밝혔다. 그는 “그래도 이 소재를 고른 이유는 내가 만든 캐릭터의 이야기를 잘 설명해주는 곡이라 생각했다. 그의 인격이 어떤지 잘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비비에게 ‘신고하면 감옥갈 일’을 했던 당사자가 노래를 듣게 되면 뜨금할 일이다. 비비는 마치 그 사람을 저격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직접적인 보복이 아닌 노래로 표현했다.
비비는 지난 7월 불거졌던 소속사 학대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나는 도화지 같은 사람이다. 어떤 걸 그리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상황에 열심히 적응하려는 사람이다. 변화에 예민한 사람이다 보니 그게 과부화가 와서 힘든 상황이 왔었다. 내가 유명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없기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나 싶다”고 이야기했다.
비비는 이영지 등과 함께 ‘MZ 아이콘’으로 꼽힌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가지는 게 MZ세대라고 하지만 당당하고 솔직한 게 바로 MZ세대다. 그런 측면에서 비비는 ‘MZ 아이콘’이다. 자신을 드러내는데 과감하고, 표현하는데 있어 거침없고 솔직하다. 기성세대의 눈으로 보기에는 불편하고 가벼워 보일 수 있으나 비비는 소위 ‘요즘 애들’이 추구하는 자유로움과 당당함을 모두 갖추고 있다. ‘내가 유명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없기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나 싶다’고 말한 부분도 공인으로서 책임감이 없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만큼 비비가 자유롭다는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 “이 자리를 통해 비비의 표현과 언행이 이해가 될 것”이라는 타이거JK의 말도 이해가 되는 지점이다.
이번 앨범을 통해 분노와 사랑을 노래한 비비sms 다음 앨범은 사랑과 자아성찰을 담을 예정이다. 오는 2044년의 이야기를 그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MZ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 그의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