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타자-주전포수, LG가 FA 한 명만 잡는다면 누굴 잡아야 하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1.19 06: 30

 쉽지 않다. 몸값이 예상보다 높다.
LG는 FA 시장에서 4번타자 채은성과 주전 포수 유강남을 잡는 것이 과제다. 그러나 경쟁이 붙으면서 몸값이 예상을 벗어났다. 두 선수를 모두 잡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
그렇다고 두 선수 모두를 놓친다면 전력 약화, 한국시리즈 우승 목표가 새 시즌을 출발도 하기 전에 불안해질 것이다. 한 명이라도 붙잡아야 한다.

채은성은 올해 외야수에서 1루수로 포지션을 바꿔서 괜찮은 성적을 기록했다. 익숙하지 않은 1루수 자리에서 수비 부담이 있었지만, 126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6리 12홈런 83타점 OPS .791을 기록했다.
홈런 숫자가 조금 아쉽지만 4번타자의 임무를 수행했고, 좌타 위주의 LG에서 첫 번째로 꼽히는 우타 장타자이다. 퓨처스 FA 자격을 얻은 이형종, 상무야구단에 지원한 이재원이 내년 팀을 떠난다면 우타 거포가 없다.
유강남은 수 년째 LG 안방을 지켜왔다. 2018년 952이닝, 2019년 968⅓ 이닝, 2020년 1009⅔이닝, 2021년 961이닝, 올해는 1008⅓이닝으로 10개 구단 포수 중 가장 많이 출장했다. 최근 5년 연속 130경기 이상 출장.
유강남은 올해 타율 2할5푼5리 8홈런 47타점 OPS .677을 기록했다. 5년 연속 두 자리 숫자 홈런을 기록하다가 올해 8개에 그치면서 두 자리 숫자 홈런에 실패했다. 최근 공격력이 떨어지고 있지만, 투수 리드와 프레이밍 등에서 장점이 있다. LG 외국인 투수들은 유강남의 리드에 엄지를 치켜세운다.
그러나 이들을 원하는 팀은 LG만이 아니다. 이번 FA 시장에서 포수는 몸값이 폭등할 조짐이다. 포수 보강이 필요한 구단 숫자가 FA 포수 숫자보다 많기 때문이다. 수 년 째 포수 포지션이 취약했던 롯데는 유강남에 관심을 갖고 있다.
채은성은 FA 권리를 행사한 21명 중에서 외야와 1루가 가능한데다 장타력을 지닌 타자로 첫 손에 꼽히고 있다. 외야 보강이 필요한 한화에 가장 적격인 선수다.
LG는 채은성을 놓친다면 1루수 공백은 외국인 타자로 메우는 방안은 있다. LG 외야 라인은 뎁스가 풍부하다. 유강남이 떠난다면 LG로서는 대체 자원이 더 고민이 크다.
올 시즌 1000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백업 포수는 베테랑 허도환(38)이 있다. 3번째 포수로는 김기연, 2군에 전준호 등이 있다. 허도환, 김기연으로 한 시즌을 치르기는 무리다. 유강남을 놓치면 다른 FA 포수를 영입하거나, 트레이드로 보강해야 한다.
LG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염경엽 신임 감독을 영입했다. 염 감독은 “팀내 FA는 모두 잡아 주지 않을까”라고 현재 전력이 그대로 유지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FA 시장에서 주축 선수 2명을 모두 붙잡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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