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현 이탈, 어쩔 수 없었다"...'FA 7명' NC의 선택과 집중, 불가피한 엑소더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11.19 14: 40

올 것이 왔다. ‘선택과 집중’을 테마로 삼은 이상 불가피한 결과였다.
NC가 내부 FA 7명 중 1명을 떠나보냈다. 불펜 투수 원종현은 19일 키움 히어로즈와 4년 총액 25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 5억 원에 연봉 20억 원(평균 5억 원)의 조건이었다. 
원종현은 우여곡절 끝에 FA자격까지 획득했고 NC 구단 역사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선수였다.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전체 11순위로 LG 트윈스에 지명됐다. 하지만 방출됐고 2011년 NC 창단과 함께 입단테스트를 거쳐서 커리어를 이어왔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2015시즌을 앞두고는 대장암이 발병해 투병생활을 해야 했다. 하지만 1년 만에 강속구를 뿌리며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인간승리의 주인공이었고 불펜진의 주축 선수로 거듭났다. 김진성, 임창민과 함께 NC의 전성기와 중흥기를 이끌었다. 통산 501경기 27승28패 82세이브 86홀드 평균자책점 4.02의 기록을 남겼다. 
2019~2020년, 2년 연속 30세이브를 올렸지만 차츰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2021년 후반기부터는 FA로 영입된 이용찬에게 마무리 투수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원종현은 묵묵히 불펜에서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켰다. 올해는 68경기 5승 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올해 커리어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원종현이 불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기에 안정적인 불펜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었다. 김시훈, 김영규 등 젊은 불펜 자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원종현이 가교 역할과 보호막 역할을 했다. 조민석, 박동수, 하준수, 한재승, 정구범, 이용준, 전사민 등 젊은 불펜 투수진들의 성장이 아직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원종현이 해줄 역할은 아직 있었다.
하지만 NC는 내부 FA가 올해 7명에 달했다. 특히 핵심 포수이자 팀의 리더인 양의지, 주전 키스톤 콤비 라인업인 노진혁, 박민우까지 FA로 풀렸다. 상대적으로 이 3명의 선수에게 NC는 집중을 했다. 원종현을 비롯해, 이재학, 권희동, 이명기 등의 준척급 선수들에게 신경 쓸 여력이 많지 않았다. 앞서 언급한 3명의 선수와 협상을 하기에도 114억2638만 원의 샐러리캡이 버거웠다. 
타구단의 영입 의사가 없었다면 추후에 협상이 가능했겠지만 경쟁 구단까지 가세했고 금액대가 올라갔다. 키움이 제시한 25억 원은 현재 NC의 마무리 투수인 이용찬이 2021년 체결한 3+1년 27억 원과 비슷하다. NC로서는 후순위 협상 대상이었고 경쟁이 붙으면서 금액적인 면도 만족시킬 수 없었다.
NC 임선남 단장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대화를 하긴 했지만 우리 팀에 다른 고액 FA 선수들도 많다 보니까 한계가 있다. 내부 FA가 많고 샐러리캡 부담도 있다. 경쟁이 붙은 상황이라면 과감하게 금액을 올릴 수도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런 가운데 다른 구단에서 원종현 선수에게 좋은 제의가 간 것 같다”라며 어쩔 수 없었다는 이탈이라고 볼 수 있다. 
어쩌면 원종현의 이탈은 내부 FA ‘엑소더스(탈출)’의 시작일 수도 있다. 원종현과 같은 상황이 향후 이명기, 권희동, 이재학의 협상 과정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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