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호 3번째 외인 윤곽, 스탁·브랜든 결별 유력…뉴 에이스 찾는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1.20 06: 30

두산 이승엽호가 로버트 스탁(33)과 브랜든 와델(28)을 모두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새 외국인투수 딜런 파일을 영입한 가운데 곧바로 확실한 에이스급 투수 영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17일 총액 65만달러(약 8억원)에 새 외국인투수 딜런 파일을 영입했다. 지난달 26일 외국인타자 호세 로하스를 총액 100만달러(약 13억원)에 데려온 두산은 이제 마지막 외국인투수 영입만을 남겨두게 됐다.
그렇다면 딜런 파일의 합류로 기존 원투펀치 스탁과 브랜든 중 누가 짐을 싸게 되는 것일까. 스탁은 올 시즌 부상 이탈한 아리엘 미란다를 대신해 에이스를 맡았고, 브랜든은 미란다의 대체 외인으로 합류해 이닝 소화 능력을 뽐냈다. 왼손투수라는 메리트도 있다.

로버트 스탁(좌)과 브랜든 와델 / OSEN DB

그러나 아쉽게도 두 투수 모두 두산과의 계약 연장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두산은 현재 이들과의 재계약이 아닌 새로운 외국인투수를 데려오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한 명은 스탁, 브랜든보다 기량이 출중한 에이스급 투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70만달러(약 9억원) 사나이 스탁은 시속 150km대의 강속구를 보유하고도 벤치에 신뢰를 주지 못했다. 들쭉날쭉한 제구와 잦은 기복이 가장 큰 문제였다. 그 결과 올해 29경기 9승 10패 평균자책점 3.60에 볼넷(83개)이 한화 김민우(84개)에 이어 리그서 두 번째로 많았다. 김태형 전 감독도 “스탁을 과거 니퍼트, 린드블럼급으로 보기는 어렵다. 강속구를 보유하고도 자신의 공에 확신을 갖지 못한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두산 새 외국인투수 딜런 파일 / 두산 베어스 제공
브랜든은 7월 총액 23만달러(약 3억원)에 미란다의 대체 외인으로 합류해 11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3.60을 남겼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안정을 찾으며 9월과 10월 6경기서 3번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와 함께 3승 1패 평균자책점 3.32로 호투했다. 그러나 브랜든 또한 내년 에이스를 맡기엔 임팩트가 약하다는 평가다. 여름 대체 외인 시장에서는 괜찮은 자원이었지만 풀타임 원투펀치로서의 능력은 인정받지 못했다.
물론 스탁과 딜런 파일 조합으로 1, 2선발을 꾸릴 수도 있겠지만 딜런 파일은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는 1996년생 유망주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서 밀워키 브루어스 지명을 받은 뒤 마이너리그에서만 통산 102경기(선발 90경기) 34승 29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다. 최고 152km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에이스를 맡기에는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는 게 사실이며, 스탁 또한 1선발이라는 타이틀을 갖기엔 기량이 부족하다.
7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낸 두산에는 늘 강력한 외국인 에이스가 있었다. 더스틴 니퍼트를 시작으로 마이클 보우덴, 조시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 크리스 플렉센, 라울 알칸타라, 미란다 등 리그 정상급 투수가 마운드를 지배했다. 과연 왕조 재건을 노리는 이승엽호를 이끌 에이스는 누가 될까.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