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10홈런 유격수에게 미래 맡기나…NC 창단 첫 경기 유격수도 이탈 조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11.20 13: 10

무려 7명의 내부 프리에이전트(FA) 선수들이 대거 나오며 계산이 복잡해졌다. 이미 FA 시장의 테마를 선택과 집중으로 삼았던 만큼 일부 선수들의 이탈은 불가피하다. 
창단부터 함께했던 필승조 원종현을 키움으로 보낸 가운데, 또 한 명의 창단 멤버의 이탈이 유력하다. 창단 첫 1군 경기의 선발 유격수였던 노진혁(32) 역시도 이탈의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약관의 나이에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린 신예 김주원(20)에게 노진혁 이후의 미래를 맡기려는 듯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NC는 주전 포수 양의지, 내야수 박민우, 노진혁, 외야수 이명기, 권희동, 투수 이재학과 FA 협상을 펼쳐야 한다. FA를 얻었던 필승조 원종현은 지난 19일 키움과 4년 25억 원의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FA 선수 모두와 협상을 하기 힘들었고 우선순위는 아니었던 원종현을 어쩔 수 없이 내줘야 했다. 샐러리캡 문제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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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선수들의 이탈도 대비해야 했다. 지난 19일 퓨처스 FA 자격을 얻었던 ‘퓨처스 타격왕’ 출신 외야수 한석현을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외야수 이명기와 권희동의 이탈을 대비한 움직임이었다. 
결국 모두를 붙잡을 수 없다고 판단한 NC는 우선순위를 두고 협상을 펼치고 있다. 주전 포수이자 4번타자, 그리고 리더인 양의지는 대체불가 자원이다. NC는 그 어느 때보다 잔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4년 전 125억 원의 거액을 안기며 붙잡았지만 당시에는 그래도 경쟁 없이 무혈 입성했다. 하지만 올해는 두산, 한화 등이 달려들고 KIA 역시도 참전하면서 몸값이 치솟고 있다. 125억에 안팎에서 계약의 금액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NC도 힘겨운 경쟁을 하고 있는 셈이다.
양의지와 함께 또 다른 우선 순위 선수는 내야수 박민우다. 국가대표 2루수이자 팀의 창단과 함께한 리드오프 선수다. 지난 2년 간 방역수칙 위반 의혹과 출장정지 징계로 부침을 거듭했지만 박민우가 갖고 있는 자질과 팀 내 비중은 여전히 높다. 박민우의 자리에서 대체자 또한 마땅치 않다. 최종 금액은 차이가 있겠지만 박민우 역시 NC에서 대체불가 자원이다. 
양의지와 박민우를 우선순위로 두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NC다. 하지만 박민우와 우승을 함께한 키스톤 콤비이자 20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유격수 노진혁은 현재 NC의 협상 우선순위에서 빠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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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혁은 현재 롯데, KT 등의 관심을 받고 있다. 양의지만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지는 않지만 예상했던 금액보다 더 높은 계약 금액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NC는 노진혁 영입전에서 한 발 떨어져 있는 듯 하다. 노진혁의 잔류도 신경쓰고 있지만 아무래도 양의지와 박민우 잔류에 더 심혈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NC 입장에서는 양의지, 박민우와는 달리 노진혁의 자리에 대체자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미 올해 후반기부터 노진혁은 유격수가 아닌 3루수 출장 빈도가 많아졌다. 유격수 자리는 2년차 내야수 김주원이 차지했다. 이제는 희소해진 스위치히터 유격수인 김주원은 올해 96경기 타율 2할2푼3리(273타수 61안타) 10홈런 47타점 35득점 10도루 OPS .719의 성적을 남겼다. 올해 유격수로 636⅓이닝을 소화했다. 노진혁은 441⅓이닝을 유격수로 뛰었다. 
2년차에 약관의 나이로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린, 재능 넘치는 유격수는 리그 역사에서도 찾기 힘들다. 20세 이하의 나이로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린 유격수는 김주원까지 단 4명 뿐이다. 1988년 빙그레 장종훈(12개), 2010년 LG 오지환(13개), 2015년 넥센(현 키움) 김하성(19개), 그리고 김주원이다. 장종훈은 이후 1루수로 포지션을 바꿔서 ‘홈런왕’의 대명사로 거듭났고 오지환은 리그 대표 유격수, 김하성은 메이저리그까지 진출했다. 20세 10홈런 유격수들은 모두 화려하게 재능을 꽃피웠다. 김주원도 이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의 결과다. 모두를 붙잡기에는 샐러리캡 제한과 제재금 징계를 피할 수 없다. NC의 창단과 함께한 노진혁과의 동행은 과연 이대로 끝날 것인가. NC는 이제 잠재력 넘치는 유망주에게 향후 10년 이상의 미래를 맡기는 선택을 내리는 것일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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