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는 타이밍...오지환 40억인데, 유강남 80억까지 치솟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1.20 09: 00

 2021년 LG 스프링캠프 때였다. 유강남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다가 FA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내가 FA 될 때 다른 팀 포수들도 다들 FA가 되더라. 양의지 선배, 박세혁 선배 등 다들 FA 되더라”고 말했다. 때를 잘못 만났다는 투였다. 여러 명이 동시에 FA 자격을 얻으면 희소성이 떨어지고 경쟁이 약할 것이라는 우려가 섞였다.
그러나 정반대 상황이다. 유강남은 FA 시장에 양의지(35), 박동원(32), 박세혁(32) 등과 함께 매물로 나왔다. 모두 팀의 주전 포수들이다.
이들의 원소속팀 NC, KIA, 두산, LG 외에도 롯데, SSG도 포수 뎁스 강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 롯데는 수년간 포수가 취약 포지션이었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SSG도 포수쪽이 아쉬운 처지다.

공급 보다 수요가 더 많아지면서 포수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4년 전 두산에서 NC로 FA 이적하면서 125억원을 받았던 양의지는 두 번째 FA에서도 100억을 훌쩍 넘어 4년 전 몸값이 거론되고 있다.
포수 FA 중 최대어인 양의지 몸값은 물론 두 번째 그룹인 박동원과 유강남의 몸값도 당연 올라가고 있다.  KIA는 지난 4월 트레이드로 영입한 박동원과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박동원은 FA 시장으로 나갔다. 유강남도 원소속팀 LG와 협상 초반부터 금액 차이가 상당했다는 얘기가 들렸다. 두 선수 모두 4년 80억원은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1년 전 FA 시장에서 한화는 포수 최재훈과 5년 54억원에 계약했고, KT는 우승 포수 장성우와 4년 42억원에 계약했다. 연 평균 10억원 몸값이었다.
LG는 포수 자원이 취약하다. LG는 지난해 박해민을 FA 영입하면서 백업 포수 김재성을 삼성에 보상 선수로 빼앗기면서 베테랑 포수 허도환과 FA 계약을 했다. 계획에 없던 영입이었다. 유강남을 놓치면 다른 FA 포수를 영입하거나, 트레이드로 보강을 해야 한다
유강남은 FA 포수 중 가장 어린데다 수 년째 큰 부상없이 많은 출장 이닝을 자랑한다. 최근 5시즌 동안 매년 130경기 950이닝 이상 포수로 뛰었다.
올해 타격 성적은 타율 2할5푼5리 8홈런 47타점 OPS .677로 아쉬운 편이지만 2017년부터 2021년까지는 두 자리 숫자 홈런을 기록했다.
LG로서는 유강남이 필요하지만 너무 과열된 시장 가격에 난감스러운 상황이다. 내년부터 샐러리캡 제도가 있어서 거액을 쓰는 것 자체도 부담이 된다. 팀내 핵심 전력인 유격수 오지환은 2020시즌을 앞두고 4년 40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당시 FA 시장에 A급 선수들이 적었고, 대부분 구단들이 합리적인 투자 방향이었다.
아무리 이번 FA 시장에서 포수를 원하는 팀이 많고, 공급 보다는 수요가 많다고 하지만 과열 상태다. 유강남의 몸값이 오지환의 두 배까지 치솟을 줄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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