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에이스는 또 김광현·양현종?’ WBC 참가 불투명한 안우진, KBO의 현실적인 고민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11.21 13: 00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대표팀을 구성해야하는 KBO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포함해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WBC는 코로나19로 인해 2017년 이후 개최되지 못했다. 하지만 내년 3월 6년 만에 5번째 대회가 개최된다.
KBO는 지난 18일 WBC 조직위원회에 대표팀 관심 선수 50명의 명단을 제출했다. 대표팀 구성을 위한 행정적인 절차가 시작된 것이다. 그런데 KBO리그 최고의 투수인 안우진(키움)은 해당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OSEN DB

안우진은 올해 30경기(196이닝)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 224탈삼진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투수 2관왕(평균자책점, 탈삼진)과 동시에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탈삼진 2위를 달성했다.
기량만 본다면 안우진이 대표팀에 선발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휘문고 재학시절 학교폭력으로 인해 한국야구소프트볼협회(KBSA)로부터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것이 발목을 잡았다. 징계로 인해 규정상 국가대표 선발 자격이 박탈된 안우진은 KBO가 참가 주체가 되는 WBC에는 출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KBO는 논란이 있는 만큼 안우진의 국가대표 선발에 매우 신중한 모습이다.
안우진이 WBC에 출전하지 못한다면 한국 대표팀의 전력에는 큰 타격이다. 물론 안우진 외에도 다른 좋은 투수들이 대표팀 관심 명단에 포함됐다. 김광현(SSG, 13승), 소형준(KT, 13승), 고영표(KT, 13승), 양현종(KIA, 12승), 엄상백(KT, 11승), 구창모(NC, 11승), 원태인(삼성, 10승), 박세웅(롯데, 10승), 이의리(KIA, 10승) 등 올해 10승 이상을 기록한 선발투수만 9명이 이름을 올렸고 10승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시즌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준 김윤식(LG)도 국제대회 활약이 기대되는 투수다.
다만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무대에서 에이스를 맡아줄 투수는 확실하지 않다. 결국은 김광현, 양현종 등 오랫동안 국제무대에서 한국 에이스 역할을 했던 투수들의 활약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김광현이 활약한 이후 아직까지 김광현과 양현종을 확실히 넘어섰다고 할 수 있는 젊은 투수들이 나오지 않은 것은 아쉽다.
KBO는 전력 보강을 위해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계 선수들에게도 대표팀 참가 의사를 타진했다. 야수에서는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과 롭 레프스나이더(보스턴)가 관심 명단에 포함됐지만 투수진에서는 한 명의 선수도 참가하지 않았다. KBO 관계자는 “그동안 이름이 거론됐던 투수들에게 대표팀 참가 의사를 물었지만 대표팀 참가가 성사되지는 못했다. 부상 등 여러가지 이유로 대표팀 참가를 고사했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한국 대표팀이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투수 카드는 안우진이다. 하지만 KBO는 단순히 기량이 아닌 복합적인 부분을 모두 고려해 대표팀을 선발할 계획이다. 안우진이 과연 WBC에 나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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