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남→롯데, 박동원→LG, 왜 오후 2시 동시에 발표됐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1.21 20: 10

 조용하던 FA 시장이 요동쳤다. 주전 포수 2명이 팀을 옮겨 계약이 성사됐다.
21일 오후 2시,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가 약속이나 한 듯이 FA 포수 계약을 발표했다.
롯데는 유강남과 계약기간 4년, 총액 8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40억원, 연봉 34억원, 옵션 6억원의 조건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제공

LG는 FA 포수 박동원과 계약기간 4년, 총액 65억원(계약금 20억원, 4년 연봉 총액 45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롯데가 유강남을 영입해 드디어 주전 포수 문제를 해결했고, 유강남을 떠나보낸 LG는 박동원과 계약하면서 주전 포수를 대체했다.
FA 시장을 앞두고 포수들의 이동이 어느 정도 예상됐다. 2018년 강민호가 삼성으로 떠난 이후 매년 포수 문제점을 겪은 롯데가 포수들이 쏟아진 FA 시장에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드러냈다. 여기에 두산도 참전 의지가 있었고, 한 팀이라도 기존 포수를 놓친다면 연쇄 이동 가능성이 높았다.
LG는 유강남과 협상 초반부터 간극이 컸다. 구단의 제시액과 선수의 요구액이 쉽게 좁힐 수 없는 금액이었다. 백업 포수로는 베테랑 허도환이 있는 LG는 유강남을 놓칠 경우에는 다른 포수 영입이 절실했다. 포수 트레이드를 공개 언급한 삼성과 트레이드를 하거나, FA 시장에 나온 포수를 영입해야 했다.
LG는 KIA와 잔류 협상이 결렬돼 FA 시장에 나온 박동원과 접촉했다. 지난 4월 키움에서 KIA로 트레이드됐던 박동원은 KIA에 남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KIA는 박동원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한 채 결별했다.
LG는 재빨리 박동원과 연락해 만나서 협상했고, 서로 원하는 액수가 별로 차이가 없었다. 차명석 단장은 “박동원과 2번 만나서 합의했고 오늘 도장을 찍었다”고 말했다.
LG와 협상에서 금액 차이가 컸던 유강남은 롯데의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았고, 롯데는 유강남이 희망하는 금액을 맞춰 줄 수 있었다.
유강남측은 LG와 협상에서 합의하지 못하고 헤어졌으나, 롯데와 최종 결정이 되고서 LG에 연락을 줬다. 유강남의 에이전트는 LG에 연락해 ‘롯데와 계약하기로 했다. 오후 2시에 발표하기로 했다’고 알려준 것.
서로 결별했지만, 예의를 지킨 것이다. 이에 LG는 박동원과 계약서를 작성하고 오후 2시 발표로 맞추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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