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페이스에 자극받은 국가대표 출신 포수, "제가 주전이라고 여긴다면 오산" [오!쎈 인터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11.22 08: 30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37)는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FA 계약 첫해 개인 성적보다 팀 우승을 목표로 삼았는데 아쉽게도 5강 진출에 실패해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삼성과 4년 최대 총액 36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강민호는 13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8리(396타수 102안타) 13홈런 66타점 38득점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전반기 타율 2할2푼(223타수 49안타) 2홈런 28타점 15득점에 그쳤으나 후반기 타율 3할6리(173타수 53안타) 11홈런 38타점 23득점으로 다시 정상 궤도에 올라왔다. 
21일 오후 통화가 닿은 강민호는 "올 시즌 출발이 너무 안 좋았다. 팀이 힘들 때 베테랑 선수로서 도움이 되지 못한 게 가장 아쉽고 죄송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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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허삼영 감독이 물러나기 전 38승 54패 2무(승률 4할1푼3리)에 그쳤으나 박진만 감독 대행 체제 이후 28승 22패(승률 5할6푼)로 시즌을 마감했다. 강민호 또한 다음 시즌에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그는 "후반기 들어 우리 팀의 저력을 확인했다. 내년에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힘을 느낄 수 있었다. 5강 진출의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희망을 확인했고 내년에 모든 선수들이 개막과 함께 정상 컨디션을 발휘한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호는 시즌 내내 무릎 통증에 시달렸다. 2004년 프로 데뷔 후 통산 2108경기를 소화하느라 무릎이 성할 리가 없었다. 어느덧 30대 후반에 이른 만큼 100% 회복은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한다. 부상 완치보다 무릎에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시즌 끝나고 무릎 치료 및 재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경기에 나가고 싶어도 무릎이 아파 벤치를 지켜야 할 때면 팀에 정말 미안했다"고 털어놓았다. 
또 "올 시즌 아쉬운 부분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고 몸무게를 줄이면 나아질 거라 생각한다. 개막전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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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1 트레이드를 통해 NC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김태군과 박해민(LG)의 FA 보상 선수로 삼성의 새 식구가 된 김재성의 활약은 신선한 자극제가 됐다. 
대표팀의 선발 마스크를 쓸 만큼 리그 최고의 포수로 평가받는 그이지만 "팀에 좋은 포수가 많아졌다. 제가 주전이라고 여긴다면 오산이다. 감독님께서 경쟁을 강조하셨는데 저 또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김태군과 김재성의 활약은) 제게 좋은 자극제였다"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강민호는 김지찬, 이재현(이상 내야수), 김현준(외야수) 등 이른바 아기사자 삼총사의 활약을 지켜보며 "젊은 야수들이 1군에서 자리 잡는 모습을 보면서 베테랑 선수로서 뿌듯했다. 실력도 뛰어나지만 멘탈이 정말 강하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또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크게 될 만한 선수라는 걸 확신했다. 제가 그들 나이였으면 그렇게 못했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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