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입 제의 완료, 선수 결정만 남아”...두산 구단주와 만난 양의지, 친정 복귀 선언?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1.22 09: 25

주사위는 던져졌다. 구단주와 함께 찍은 인증샷까지 유출됐다. 이제 남은 건 복수 구단에서 영입 제의를 받은 선수의 선택뿐이다.
지난 17일 개장한 2023년 KBO FA(자유계약선수) 시장. 여러 포지션 가운데 포수 시장이 역대급 풍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과거 두산과 NC의 우승을 이끈 국가대표 주전 포수 양의지(NC)를 비롯해 유강남(LG), 박동원(KIA), 박세혁(두산) 등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안방마님들이 대거 시장으로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그 동안 FA 유출이 익숙했던 두산은 이승엽호 출범과 함께 포수 보강을 제1과제로 삼고 2014년 장원준 영입 이후 8년 만에 쇼핑을 결심했다. 이승엽 감독은 취임식 때부터 줄곧 확실한 주전 포수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프런트에 FA 포수 영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의지 / OSEN DB

두산은 집토끼 박세혁도 FA 자격을 얻은 상황이었지만 이보다 포수 최대어 양의지 영입에 총력을 기울였다. 양의지 영입전에 뛰어든 뒤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박세혁과 협상한다는 플랜이었다.
양의지는 2015년과 2016년 두산, 2020년 NC의 우승을 이끈 자타공인 KBO리그 넘버원 포수다. 35살의 나이에도 타격, 수비 모두 정상급 기량을 유지 중이며, 어린 투수들의 성장을 이끌 수 있어 뉴 베어스를 선언한 두산 입장에서 최적의 영입 옵션이 될 수 있다. 3년 18억원이라는 역대 초보감독 최고 대우로 사령탑이 된 이승엽 감독의 취임 선물로도 적합하다.
박정원 구단주 SNS에 올라온 인증샷
그렇다면 두산과 양의지의 협상은 어느 단계까지 진척됐을까. 양의지 영입전이 원소속팀 NC, 두산, 한화 3파전으로 좁혀졌다는 소식이 들려온 가운데 두산은 양의지 측에 이미 계약 조건을 제시했다. 두산 관계자는 “우리 구단은 양의지에 이미 조건을 제안한 상황이다. 이제 선수 본인이 결정하는 일만 남은 듯하다”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21일 오후 야구 커뮤니티에 양의지와 관련된 의미심장한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두산 박정원 구단주, 이승엽 감독, 양의지가 레스토랑에서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사진 아래에 “웰컴백! 양사장”이라는 양의지의 친정 복귀를 암시하는 문구도 적혀 있었다. 두산 관계자는 사진과 양의지 복귀의 연관성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리는 없다.
모든 정황을 종합했을 때 결국 양의지와 에이전트의 선택이 모든 걸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도 이미 양의지에 최종 오퍼를 제시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양'의 마음을 사로잡을 구단이 어디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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