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 NC' 선언, 박민우의 각오 "8년 다 채우고 은퇴하겠습니다" [오!쎈 인터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11.23 17: 55

"8년 다 채우고 NC에서 은퇴하겠습니다."
창단 때부터 함께 땀을 흘렸고 통합 우승까지 함께했던 선수들이 모두 떠나고 홀로 남았다. NC 다이노스 내야수 박민우(29)가 FA 자격을 얻었지만 '종신 NC'를 선언했다. 
박민우는 23일, NC와 계약기간 8년(5+3년), 최대 140억원의 금액에 FA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세부적으로는 보장 5년 최대 90억(인센티브 10억 포함), 이후 계약 실행을 포함한 총 옵션은 50억원이다. 보강 금액은 5년 80억 원이라고 보면 된다.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3년 계약 연장을 위한 옵션을 제외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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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지명을 받으며 NC의 창단 멤버로 합류한 박민우는 2013년 1군 데뷔 후 통산 1038경기 타율 3할2푼 1189안타 29홈런 392타점 706득점 217도루 OPS .818의 성적을 거뒀다. NC 유니폼을 입고 국가대표 2루수이자 리드오프로 성장하며 팀을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박민우는 계약 직후 OSEN과의 통화에서 "홀가분하고 NC에서 계속 뛰면서 은퇴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 좋다"라면서 "시장이 열리고 다른 구단들의 제안도 받았지만 에이전시 측에 'NC에 남고 싶다'는 말을 이미 해놓았다. 제 의사가 다른 구단들에게도 전달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저는 애초에 NC에 남는 것 말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지명을 받고 창단 첫 강진 캠프부터 시작해서 팀의 첫 포스트시즌 진출, 첫 꼴찌, 그리고 창단 첫 통합 우승까지. 박민우 커리어의 모든 것을 함께한 구단이다. 그는 "창단 멤버로서 모든 것을 다 같이 했다. 우승도 해보고 꼴찌도 해봤다. 감회가 남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이 팀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이 오래전 부터 가장 컸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희노애락을 같이 했던 창단 멤버들이 대부분 떠났다. 창단부터 우승까지 함께했던 나성범은 지난해 고향팀 KIA와 6년 150억 원에 FA 계약을 맺고 떠났다. 역시 창단멤버였고 2020년 통합 우승 당시 키스톤 콤비였던 노진혁도 같은날 롯데와 4년 50억 원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그리고 2019년부터 4년 간 박민우가 믿고 따랐고 우승을 이끈 리더였던 양의지도 22일 두산과 4+2년 최대 152억 원에 친정팀 두산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됐다. 이제는 박민우가 진짜 리더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는 "아쉽고 속상하다. 그렇다고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양)의지 형, (노)진혁이 형 모두 미안하다고 하시더라"라면서 "아무래도 형들이 팀을 떠났고 저도 위치가 좀 더 올라가다 보니까 제 행동과 제가 해야 할 역할 들에 대해서 책임감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라며 전했다.
3년 연장 옵션이 있지만 최대 8년은 FA 역사상 최장 계약 기간이다. 8년의 기간이 끝나면 만 37세. 사실상 NC 종신 선언이나 다름 없다. 그는 "8년이라는 계약 기간은 제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야 8년을 채울 수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저의 본래 모습을 보여드릴 자신이 있다. 계약기간 8년을 다 채우고 선수생활을 할 수 있다면 더 좋은 것이지만 어쨌든 NC에서 8년을 다 채우고 은퇴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FA라는 일생일대의 기회까지 오기까지 떠오른 인물들도 잊지 않았다. 그는 "많은 분들이 생각난다. 김경문 감독님, 이동욱 감독님 모두 생각난다. 손시헌 선배님, 이호준 코치님도 많이 생각나고 저희 에이전시도 너무 많이 고생했다.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올해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고 8년 140억 계약이라는 책임감까지 짊어졌다. 그는 "올해 성적이 안 좋았지만 이제 계약도 잘 했다. 이제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보답하는 일 밖에 남지 않았다. 내년부터는 팬들이 바라시던 저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하며 반등을 다짐했다. /jhrae@osen.co.kr
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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