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서 온 선행왕, KT와 본격 협상 스타트…FA 잔류 청신호?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1.25 12: 55

왕조 유격수를 품은 KT 위즈가 외부 FA 시장에서 철수한다. 이제 남은 건 집토끼 신본기(33)와의 잔류 협상이다.
KT 나도현 단장은 지난 24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이제 외부 FA 영입 계획은 없다. 신본기 선수가 남아있으니 협상을 잘 진행해보도록 하겠다”라고 향후 스토브리그 계획을 밝혔다.
KT는 전날 4년 총액 29억원(계약금 8억, 연봉 15억, 옵션 6억)에 FA 내야수 김상수를 영입했다. 주전 유격수 심우준의 군 입대로 포지션 보강이 필요했던 KT는 FA 시장 개장과 동시에 김상수에 러브콜을 보내며 결국 왕조 유격수를 품는 데 성공했다. FA 광풍이 부는 가운데 작년 박병호(3년 30억원)에 이어 올해도 비교적 합리적인 금액으로 목표를 달성한 KT다.

KT 신본기 / OSEN DB

외부 FA 시장에서 철수한 KT의 다음 과제는 집토끼 신본기와의 잔류 협상이다. 2020년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에서 KT로 이적한 신본기는 올 시즌 타율 1할8푼2리의 부진에도 과감히 시장에 나오는 결단을 내렸다. 당시 그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예전부터 FA 자격을 얻으면 꼭 신청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가족을 위해 시장에 나온 부분도 크다. 다년 계약을 해야 안정적인 미래 구상을 할 수 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무소속인 신본기는 현재 KT 구단의 배려 아래 수원KT위즈파크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면서 최근 KT 운영팀장과 한 차례 만나 협상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전트가 없는 신본기는 본인이 직접 잔류 협상을 진행한다. 나도현 단장은 “신본기 선수는 계속 위즈파크에 나오고 있다. 그저께 우리 운영팀장님과도 한 번 만나서 대화를 나눴다”라고 밝혔다.
KT 신본기 / OSEN DB
신본기는 KT 이적 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작년 초반 황재균이 코뼈 골절, 박경수가 허리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공백을 훌륭히 메웠고, 한국시리즈에서도 3경기에 나서 생애 첫 우승반지를 거머쥐었다. 올해도 장준원, 오윤석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백업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신본기의 강점은 멀티 포지션 소화다.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에서 탄탄한 기본기를 자랑한다. 여기에 프로 11년 동안 큰 부상이 없었고, 선행왕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인성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다.
KT 또한 김상수를 영입했지만 내야수 갈증이 확실하게 해소된 건 아니다. 김상수의 뒤를 받칠 백업 유격수가 필요하며, 2루수 또한 박경수, 오윤석으로 한 시즌을 치르기엔 다소 버거운 감이 있다. 지난 5월 LG에서 온 장준원은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내년 9월은 돼야 복귀가 가능한 상황. 신본기의 잔류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이유다.
KT는 신본기와 더불어 올해 대체 외국인선수 성공신화를 쓴 앤서니 알포드, 웨스 벤자민과도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전날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결별하고 새 외국인투수 보 슐서를 영입한 나도현 단장은 “벤자민, 알포드 또한 큰 변수가 없는 한 재계약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낙관했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