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외인 투수들 ML로 유턴 태세, ‘한국 소는 누가 키우나’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22.12.01 16: 20

-한국무대 성공은 미국 재진출 보증수표
-에이스급 공백은 누구로 메워야 하나
‘다 떠나나’.

한국프로야구가 미국 메이저리그의 젖줄이 되고 있다. 한국야구가 중계방송 등을 통해 메이저리그에도 널리 알려지고 접해지게 되면서 한국야구에서 성공한 외국인 투수들이 메이저리그로 유턴하는 것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당장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에이스 루친스키가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관심을 받으며 한국무대를 떠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여기에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SSG 랜더스의 에이스 폰트도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복귀를 선언한 상태이고 준우승팀 키움 히어로즈의 제1선발 노릇을 톡톡히 해온 요키시도 미국 구단들이 눈여겨보고 있다는 소문이다.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들에게는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이들이 빠져나가게 되면 당장 공백을 메워야하는 국내 구단들은 걱정이 많다. 루친스키는 이미 190만달러의 연봉을 받고 있어 외국인 연봉상한까지 걸려 있는 NC로서는 쉽게 잡기도 힘든 형국이다. 한국야구는 한구단의 외국인 선수 3명의 합계 연봉이 400만달러 상한으로 결정돼 있다.
한국무대에서 성공한 이들 외국인 투수들이 다시 미국 구단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이미 성공사례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SSG 전신인 SK 와이번스에서 우승 공신으로 활약한 메릴 켈리가 미국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옮겨 선발 투수로 준수한 성적을 내며 대박 계약을 맺는 것을 비롯해 두산 출신의 크리스 플렉센, 그리고 롯데에서 활약했던 브룩스 레일리 등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들이 메이저리그에서 특급 대우를 받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저비용 고효율’로 성과를 내고 있기에 KBO리그에서 좋은 성과를 낸 선수들에게 관심이 높다. 그만큼 한국야구도 수준급의 리그임이 증명되고 있는 셈이기도 하다. 한국무대 성공은 미국무대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미국 구단들은 보고 있는 것이다. 선수들이 여러 주변 환경이 편한 미국으로, 그것도 높은 연봉을 받거나 더 높일 수 있는 최고 무대로 가는 것은 막을 수 없는 노릇이다. 
사실 얼마전까지만해도 한국무대에서 성공한 외국인 투수들의 다음 행보는 일본 무대로의 진출이 많았다. 대개 오랫동안 마이너리그에 머물거나 메이저리그에서 밀려난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선수들이 한국을 대부분 찾았기에 한국무대서 성공하면 다음 단계로 일본 진출을 노렸다. 그동안 일본무대로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건너갔고 그 중 일부는 성공을 거두며 많은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사라진 선수들도 꽤 된다.
이처럼 한국무대가 외국인 선수들의 재도약무대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젊은 기대주들을 데려오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연봉이 높아지고 있고 성공하면 옮겨가면서 매년 외국인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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