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도박·위증죄 무죄 주장’ 푸이그, 키움 재계약은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12.02 06: 00

야시엘 푸이그(32)가 불법스포츠도박과 위증죄 혐의에 대해 과거의 입장을 번복하고 무죄를 주장하면서 키움 히어로즈와의 재계약은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
미국매체 LA타임스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에서 뛰었던 스타 플레이어 푸이그가 스포츠도박을 수사하던 연방 수사관들에게 허위진술을 한 혐의를 인정하기로 합의했던 것을 철회하고 무죄를 주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대변인이 입장을 밝혔다”라고 전했다.
푸이그는 성명서를 통해 “나는 내 이름을 지우기를 바란다. 나는 내가 저지르지 않은 범죄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지 말았어야 했다”라고 무죄를 주장했다. 푸이그의 변호를 맡은 케리 악셀 변호사는 성명서를 통해 “중요하고 새로운 증거”가 나왔기 때문에 입장을 바꿨다고 밝혔다.

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 /OSEN DB

악셀 변호사는 또한 지난주 법원 심리에서 푸이그가 함정에 빠졌을 가능성을 주장했다. “푸이그는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의 교육을 받았고 아직 치료되지 않은 정신건강 문제가 있다. 또한 진술을 할 때 통역이나 형사 법률 상담을 지원받지도 못했다”라는 설명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132홈런을 기록한 강타자인 푸이그는 다혈질적인 행동 때문에 여러차례 논란을 일으켰다. 결국 6시즌 동안 뛰었던 다저스를 떠나 신시내티와 클리블랜드를 거쳤지만 새로운 팀에 잘 정착하지 못했다. 여기에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새로운 팀을 찾지 못했고 결국 2019년을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했다.
푸이그는 올해 키움과 계약하며 KBO리그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았다. 시즌 초반에는 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126경기 타율 2할7푼7리(473타수 131안타) 21홈런 73타점 OPS .841을 기록하며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키움은 내년에도 푸이그와 함께한다는 재계약 방침을 세웠다.
그런데 미국에서 불법스포츠도박과 위증죄 혐의에 휘말리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키움은 미국 현지에서 직접 푸이그와 소통하며 상황을 파악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지만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됐다.
당초 허위진술 혐의를 인정했던 푸이그는 이제 입장을 바꿔 유죄를 인정했던 혐의에 대해서도 무죄를 주장하기 시작했다. 유·무죄를 가리기 위해서는 재판 공방이 불가피하다.
푸이그가 법정 다툼을 각오하기로 결정하면서 내년 키움과 함께 할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재판 결과가 나오는데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는데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하는 키움 입장에서는 마냥 푸이그를 기다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푸이그는 분명 제리 샌즈 이후 가장 만족스러운 외국인타자다. 하지만 내년 시즌 재계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키움은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한다. 물론 재판에서 무죄를 받는다면 언젠가 푸이그와 다시 함께 할 수 있겠지만 푸이그가 당장 내년 시즌 개막까지 준비가 될 확률은 한없이 희박하다.
이번 겨울 원종현, 이형종, 임창민 등을 영입하며 우승의지를 다진 키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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