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허용률 96.7%...홀드왕의 기대, 박동원과 함께 도루 약점 극복할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12.02 08: 05

LG 트윈스 정우영(23)이 도루허용 약점을 극복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2019년 신인상을 수상한 정우영은 통산 258경기(263⅓이닝) 17승 16패 98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2.94를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불펜투수로 성장했다. 올해는 67경기(58이닝) 2승 3패 35홀드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하며 홀드 타이틀을 따냈다.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정우영에게도 한가지 약점이 있다. 바로 도루 허용이다. 정우영은 올해 29도루를 허용했고 도루저지는 단 한 번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도루허용률을 96.7%에 달한다. 강속구를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다보니 퀵모션에 약점이 노출됐고 주자들은 이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LG 트윈스 정우영. /OSEN DB

올해까지 LG 홈플레이트를 지킨 주전포수 유강남은 커리어 내내 꾸준한 도루저지율을 기록한 포수다. 하지만 올해는 유독 도루저지율이 17.3%(19/110)로 낮았다. 유강남이 허용한 도루 중 상당수는 정우영과 호흡을 맞추는 과정에서 나왔다.
LG는 내년 주전포수가 바뀔 예정이다. 유강남이 4년 총액 80억원에 롯데와 계약을 했고 LG는 유강남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박동원을 4년 65억원에 영입했다. 박동원은 올해 도루저지율 35.5%(22/62)를 기록한 어깨가 강한 포수다.
정우영은 지난 1일 서울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조아바이톤상을 수상한 후 인터뷰에서 박동원과 호흡을 맞추는 것에 대해 묻는 질문에 “도루를 잘 잡아주셨으면 좋겠다. 내가 먼저 퀵모션을 고치고 (박)동원이형의 어깨와 합치면 올해보다는 더 많이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주자 견제에 약점이 있는 것을 보완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이드암 투구폼으로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정우영은 앞으로 더 성장이 기대되는 투수다. 기본적으로 구위가 워낙 좋다 보니 해외진출 가능성도 벌써부터 거론되고 있다. 정우영은 “꿈은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더 잘해서 기회가 되면 갈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앞으로 더 발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자 견제와 도루 저지는 정우영이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하는 과제다. 새로운 포수 박동원과 함께 호흡을 맞출 정우영은 내년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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