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보상선수' 3루만 2명 이탈…미워도 다시 한 번, 박석민 부활 절실한 NC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12.04 20: 10

3루수 자원만 둘이나 잃은 NC. 다시 한 번 베테랑 3루수 박석민(37)에게 시선이 간다. 은퇴 위기를 딛고 1년 더 기회를 받은 박석민의 부활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NC는 올 겨울 FA 시장에서 2명의 3루수 자원이 빠졌다. 내부 FA 노진혁이 롯데와 4년 50억원에 계약하며 이적했고, 외부 FA 박세혁을 영입한 뒤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진 박준영이 보상선수로 두산에 갔다. 
주 포지션이 유격수였던 노진혁은 후반기 3루수로 출장 비율을 높였다. 팀 내 3루수 중 가장 많은 59경기(57선발) 465⅓이닝을 수비했다. 박준영도 시즌 막판 어깨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3루에서 53경기(40선발) 369⅓이닝을 뛰었다. 

NC 박석민. /OSEN DB

팀 내 3루수 출장 1~2위 선수가 나란히 떠났다. 공격력이 중요한 포지션에 핵심 선수들이 빠진 공백이 크다. 3~4번째로 많이 나온 서호철(38경기 23선발 224⅔이닝), 도태훈(30경기 16선발 158⅓이닝)이 있지만 타격에서 생산력이 떨어진다. 
지난해 상무에서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타격왕을 차지한 서호철은 전역 첫 시즌이었던 올해 89경기 타율 2할5리(195타수 40안타) 2홈런 14타점에 그쳤다. 도태훈도 91경기 타율 2할1푼6리(139타수 30안타) 2홈런 13타점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노진혁, 박준영. 2022.04.29 / foto0307@osen.co.kr
박석민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14~2015년 2년 연속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박석민은 한때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였다. 지난 2004년 삼성에서 데뷔한 뒤 2016년 4년 최대 96억원에 NC로 이적한 그는 17년 통산 1667경기 타율 2할8푼8리 1520안타 268홈런 1033타점 OPS .899를 기록했다. 2020년 2+1년 최대 34억원에 FA 재계약도 했다. 
조금씩 전성기에서 내려왔지만 NC가 첫 통합 우승을 한 2020년까지만 해도 123경기 타율 3할6리 109안타 14홈런 63타점 OPS .902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 코로나 방역 수칙을 위반한 술자리 파문의 주동자로 논란이 됐다. 사회적 파장 속에 시즌이 중단되는 후폭풍이 일어났다. 이 일로 NC는 구단 수뇌부가 책임지며 일괄 사퇴했다. 
KBO로부터 72경기, 구단 자체로 5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박석민은 올해 6월 122경기 출장정지가 풀렸다. 그러나 1년의 실전 공백을 극복하지 못한 채 커리어 로우를 찍었다. 16경기 47타수 7안타 타율 1할4푼9리 무홈런 2타점에 그쳤다. 7월말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2군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마쳤다. 
NC 다이노스 박석민이 3회초 2사 2,3루 KIA 타이거즈 이창진의 3루 땅볼을 잡 처리하고 실점위기를 넘긴 후 김진호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2.06.15 / foto0307@osen.co.kr
2+1년 FA 계약이 끝나면서 세대 교체 흐름에 있는 NC가 박석민과 재계약을 포기할 것으로 예상됐다. 은퇴 기로에 섰던 박석민이지만 올해 7억원이었던 연봉을 대폭 깎는 조건으로 NC에 남았다. 내년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노진혁과 박준영의 이탈 속에 NC는 미워도 다시 한 번, 박석민에게 기대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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