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째 목마른 트윈스 V3…영구결번 레전드 “한 번만 우승하면 LG 시대 온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2.05 05: 35

정규시즌 2위에도 우승을 못했다는 이유로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은 LG 트윈스. 내년 시즌 그들의 V3 염원은 이뤄질 수 있을까.
박용택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지난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2023시즌 친정 LG의 성적을 전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 위원은 2002년부터 2020년까지 LG 원클럽맨으로 활약하며 은퇴와 함께 구단 3번째 영구결번의 영예를 안았다.
박 위원은 “솔직히 말하면 LG가 올해 전력보다 플러스가 된 건 없다. 외국인타자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데 언제는 외국인타자를 좋은 선수로 안 뽑으려고 했나. 다 마찬가지다”라며 “LG는 워낙 뎁스가 두터운 팀이다. 이제는 이재원 같은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많이 얻을 것 같다. 결국 그들이 주전으로 성장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박용택 해설위원이 LG 차명석 단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2.10.27 /jpnews@osen.co.kr

LG는 이번 스토브리그서 프랜차이즈 포수 유강남과 내야수 채은성을 모두 잡지 못했다. 대신 현장 경험이 풍부한 염경엽 감독을 선임하고, 포수 박동원을 4년 총액 65억원에 데려왔지만 박 위원의 말대로 전력이 크게 업그레이드 된 부분은 없다. 그러나 또 반대로 그만큼 뎁스가 두텁기에 다른 구단처럼 바쁜 스토브리그를 보낼 필요가 없었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박용택 KBSN스포츠 해설위원 / OSEN DB
그렇다면 내년 시즌 LG의 V3 염원은 이뤄질 수 있을까. 박 위원은 “LG는 딱 한 번만 우승하면 될 것 같다”라며 “최근 SSG, 삼성, 두산 중 한 팀이 무조건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데 LG 또한 한 번만 딱 트이면 될 것 같다. LG도 최근 10년 동안 가을야구를 7번 나갔다. 키움, 두산에 이어 3번째로 많다. 지금 단추 하나를 못 꿰고 있는데 이걸 딱 꿰면 그 때부터 LG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물론 류지현 감독님이 잘했지만 그 단추 하나를 꿰기 위해 감독을 바꿨다. 염경엽 감독님 인터뷰를 봤는데 ‘나 또한 우승밖에 안 남았다’라는 멘트가 인상적이었다. 그것도 맞는 이야기다”라며 “이제 남의 팀이긴 한데 그래도 LG가 잘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남겼다.
박 위원을 이 자리를 통해 언젠가 현장 지도자로 복귀하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그는 “최강야구에서 김성근 감독님이 오신 뒤로 코치 역할을 더 많이 하고 있다. 베이스 코치를 비롯해 배터리 사인을 내고 수비 위치도 옮긴다. 이런 것들이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라며 “요새 (이)승엽이 형, (박)진만이 형이 감독하는 것을 보니까 마음속이 꿈틀꿈틀한다. 나도 좋은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꼭 LG가 아니어도 어딘가에서 불러주면 간다”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