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탑고→NYY→PIT→BOS…25호 코리안리거의 목표 “명문팀에서 풀타임 해보고파”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2.05 19: 00

인고의 시간을 거쳐 전도유망한 유틸리티 빅리거로 인정받은 박효준(26·보스턴 레드삭스)이 내년 시즌 데뷔 첫 풀타임을 향해 뛴다.
올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백업 야수로 뛴 박효준은 11월 23일 구단의 방출대기 조처(DFA)를 당하며 빅리거 경력 단절 위기에 처했다. 그런 가운데 보스턴 레드삭스가 피츠버그에 18세 좌완 유망주 인머 로보를 내주고 박효준을 얻는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하루 만에 새 둥지를 찾았다.
최근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만난 박효준은 “트레이드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어디를 가나 경쟁이 있고, 보다 좋은 조건에서 경쟁하는 게 개인적으로 좋다”라며 “보스턴은 명문 구단이다. 뉴욕 양키스 시절 라이벌 팀이라 그런지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신기했다. 그런 팀을 가게 돼서 동기부여가 확실히 된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겠다”라고 이적 소감을 밝혔다.

박효준 / backlight@osen.co.kr

보스턴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레드삭스에는 과거 양키스에서 함께 뛰었던 한국계 롭 레프스나이더를 비롯해 마이너리그 시절 동료들이 제법 있다. 박효준은 “레프스나이더와 스프링캠프 때마다 이야기를 많이 나눠서 도움을 주지 않을까 싶다. 그 선수의 입양의 아픔도 들은 적이 있다”라며 “그밖에 마이너리그에서 함께했던 선수들도 몇몇 있어서 적응은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박효준은 야탑고 3학년 재학 중이었던 2014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하며 전격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이후 기나긴 마이너리거 생활을 거쳐 지난해 양키스 산하 트리플A서 48경기 타율 3할2푼7리 10홈런 29타점 OPS 1.042로 두각을 드러냈고, 이에 힘입어 7월 17일 메이저리그 보스턴전에 대타로 출전하며 역대 25번째 코리안리거의 탄생을 알렸다.
피츠버그 시절 박효준(좌)과 샌디에이고 김하성 / OSEN DB
데뷔전 이후 다시 기회를 얻지 못한 박효준은 7월 27일 트레이드를 통해 피츠버그로 이적해 다시 빅리그 무대를 누볐다. 다만 올해는 마이너리그에 주로 머무르며 메이저리그 기록이 23경기 타율 2할1푼6리(51타수 11안타) 2홈런 6타점 7득점 1도루에 그쳤다.
박효준은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 시즌이었다”라면서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에 이런 비슷한 일이 있으면 잘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라고 한해를 되돌아봤다.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 트레이드를 겪은 만큼 내년 시즌 각오는 남다르다. 그는 “예년에 비해 운동을 일찍 시작했다. 내년에는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최선이다”라며 “매년 목표는 풀타임 시즌 소화다. 풀타임을 해봐야 내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그래야 또 그 다음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박효준은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의지도 드러냈다. WBC 관심 명단 50인에 이름을 올린 박효준은 “국가를 대표해서 나가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다. 책임감도 커진다”라며 “뽑히면 어떤 역할이든 팀에 도움이 돼야 한다. WBC에는 미국, 중남미 선수들이 많아서 내가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라고 태극마크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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