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NC→두산→히어로즈…'2차례 방출' 37세 필승조 “낯설지 않다, 목표는 우승”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2.06 06: 30

돌고 돌아 10년 만에 다시 히어로즈맨이 된 임창민(37)이 영웅 군단의 창단 첫 우승을 위해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임창민은 지난달 28일 연봉 1억원에 키움 히어로즈와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2022시즌을 마치고 두산 베어스와 재계약이 불발된 임창민은 다시 현역을 연장하면서 38살이 되는 내년 시즌에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최근 OSEN과 연락이 닿은 임창민은 “아직까지 경쟁력이 있는 것 같다”라고 멋쩍게 웃으며 “올해를 되돌아보면 NC에서 방출되고 두산으로 넘어갔을 때 시행착오가 조금 있었다. 그런 부분을 잘 조절하면 내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두산 시절 임창민 / OSEN DB

임창민은 2008 현대 2차 2라운드 11순위 지명에 이어 히어로즈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영웅 군단의 창단 멤버다. 그러나 히어로즈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고, 2012년 11월 트레이드를 통해 NC 다이노스에 입성해 9년 동안 전성기를 보냈다. 2015년부터 3년 연속 25세이브(총 86세이브)에 이어 2020년 창단 첫 통합우승을 맛보며 마침내 우승 반지를 거머쥐었다.
임창민은 “10년 만에 히어로즈로 돌아왔는데 그 때와 비교해 많이 발전했다. 잘 적응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라며 “다만 세월이 흘러 친분이 있는 많은 분들이 코치, 프런트를 맡고 있다. 2군의 경우 많은 후배들이 코치를 하고 있다. 직원들 또한 이직을 거의 안 하신 것 같다. 그래서 하나도 낯설지 않았고, 계약할 때도 편안했다.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을 듯하다”라고 10년 만에 친정에 복귀한 소감을 전했다.
2021시즌을 끝으로 NC에서 방출된 임창민은 올해 두산과 연봉 1억2000만원에 계약하며 재기를 노렸으나 32경기 2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95로 기대에 못 미쳤다. 시즌 초반 11경기 2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0.96의 반짝 활약 이후 팔꿈치, 손가락 부상과 부진에 신음하며 1군과 2군을 자주 오갔다.
히어로즈 시절 임창민 / OSEN DB
임창민은 “두산 입단 후 스프링캠프부터 준비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공을 많이 던졌다. 그러면서 반응이 안 좋게 왔다. 국내 캠프라서 날씨도 안 좋았다”라며 “아무래도 나이를 생각하지 않고 어릴 때 느낌으로 계속 훈련을 했던 것 같다. 4월 이후 회복력이 떨어지면서 결국 부상이 발생했다”라고 아쉬워했다.
두산과 재계약에 실패하며 다시 무소속이 된 임창민에게 손을 내민 구단은 친정 키움이었다. 그는 “쉬고 있는데 키움 단장님께서 직접 연락을 주셨다. 다른 구단도 연락이 왔지만 의미 있는 팀에 있을 때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아서 키움을 택했다. 내게 뭔가를 줄 수 있는 팀은 키움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라고 계약 뒷이야기를 전했다.
다시 한 번 현역 연장을 이뤄냈기에 내년 시즌을 향한 각오는 남다르다. 임창민은 “무조건 잘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키움은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다. 전력이 완성된 팀에 합류하는 게 정말 오랜만이다. 키움도 강정호, 박병호 시절 이후 처음인 거 같은데 우승을 하기 위해 내가 발판 역할을 잘해야 한다. 많은 어린 선수들과 조화를 잘 이뤄서 첫 우승에 힘을 보태겠다”라고 밝혔다.
10년 만에 만나게 된 히어로즈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임창민은 “예전부터 날 응원해주셨던 분들도 계실 것이고, 새로 만나는 분들도 계실 텐데 내가 이 팀의 창단 멤버다. 처음 프로에 입문한 곳이 히어로즈였다”라며 “아마 이제는 힘닿는 데까지는 계속 히어로즈에 있을 것 같다. 팬들과 많이 소통하고 많이 이겨서 즐거움을 드리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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