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번호 비었다…‘4년만에 컴백’ 152억 포수, 등번호 25 사수한 사연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2.06 08: 08

4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양의지(35)가 유니폼에 기존 등번호 ‘25’를 그대로 새긴다. 때마침 번호의 주인이 없는 행운이 찾아오며 동료에게 양해를 구할 필요도 없다.
지난달 22일 4+2년 총액 152억원에 친정 두산에 복귀한 양의지의 2023시즌 등번호가 25번으로 결정됐다. 25번은 과거 두산 시절에 이어 NC, 그리고 국가대표에서 줄곧 그가 등에 새겼던 번호다. 양의지가 국가대표 주전 포수로 성장하며 25번은 그를 상징하는 번호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 양의지가 NC로 떠난 뒤 두산 25번은 매 년 주인이 바뀌었다. 2019년 두산에서 현역을 연장한 배영수(현 롯데 코치)가 삼성 시절 달았던 25번을 되찾았고, 이후 최주환의 FA 보상선수로 합류한 강승호도 한때 25번을 새겼다.

양의지 / OSEN DB

2022시즌 두산 25번의 새 주인은 군에서 돌아온 내야수 황경태였다. 그러나 황경태가 6월 초 돌연 은퇴를 선언하며 배번의 주인이 사라졌고, 시간이 흘러 9월 전역을 신고한 내야수 이유찬이 25를 새롭게 등에 새기고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유찬은 과거 추신수가 SSG 복귀와 함께 등번호 17번을 양보한 이태양에게 명품시계를 선물했듯 양의지로부터 그 못지않은 선물을 받을 수 있었다. 적어도 시즌이 끝났을 시점에는 그런 예상이 가능했다.
양의지 / OSEN DB
그런데 이유찬이 마무리캠프 시작과 함께 구단에 등번호 변경을 요청했다. 당연히 그는 양의지의 두산 복귀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유찬은 그렇게 25번을 버리고 2017년부터 2년 동안 달았던 7번을 선택하며 25번은 다시 주인 없는 배번이 됐다.
이유찬은 최근 구단을 통해 “군 전역 후 남은 번호 중 가장 괜찮았던 25번을 달았다. 이후 양의지 선배님과 별개로 원래부터 시즌 종료 후 번호를 바꿀 생각이었다”라며 “이승엽 감독님이 7이라는 숫자를 좋아하셔서 77번을 선택하셨다는 기사를 보고 나도 7번을 달기로 결정했다. 때마침 7번 주인이었던 (권)민석이도 번호를 바꾼다고 해서 7번을 바로 골랐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두산은 양의지의 등번호가 25번으로 결정되자마자 그를 앞세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1월 30일부터 12월 4일까지 양의지의 이름과 등번호 25번이 새겨진 레트로유니폼과 서울유니폼 프리오더 이벤트를 진행했고, 5일부터 양의지 복귀 기념 엠블럼 패치를 판매 중이다. 패치에도 양의지의 배번 25번이 새겨져 있다.
4년 만에 두산맨이 된 양의지는 “계약 직후 많은 두산 선수들과 팬들의 축하 연락이 왔다. 너무 고마웠다”라며 “구단이 좋은 계약을 해주신 만큼 안 아프고 은퇴할 때까지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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