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번째 FA 영입…왜 이형종-오태곤-권희동 접촉하다 오선진이었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2.07 10: 35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한화 이글스는 오프 시즌 대대적인 선수 영입에 나섰다.
그동안 최하위 성적에도 투자에 인색했던 한화는 이번에는 그룹에서 두둑한 자금을 확보해 FA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전했다.
올해 KBO리그의 FA 신청 선수가 21명이었다. 구단은 외부 FA를 최대 3명까지 영입할 수 있었다. 한화는 3명의 외부 FA를 영입했다. 그런데 마지막 3번째 영입 결정은 고심이 많았다.

한화가 오프시즌 3번째 외부 FA로 영입한 오선진. /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는 FA 시장 초반에 LG의 4번타자 채은성을 6년 최대 90억원에 FA 영입했다. 한화 구단 역대 최대 규모 FA 계약이다.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김태균을 뛰어넘은 계약액.
채은성은 올해 LG에서 4번타자 1루수로 주로 출장했다. 주포지션이 우익수였는데 올해 1루수로 뛰었다. 126경기에서 타율 2할9푼6리 138안타 12홈런 83타점으로 활약했다. 2018년에는 개인 최다 25홈런과 119타점을 기록했다. 한화 중심타선의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두 번째는 우승팀 SSG에서 FA가 된 투수 이태양과 4년 25억원에 계약했다. 이태양은 올 시즌 30경기(선발 17경기)에 등판해  8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62로 활약하며 SSG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선발과 구원 모두 가능한 투수로 한화 마운드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이태양은 2010년 한화에 입단해 2020년 트레이드로 SK(현 SSG)로 이적했다. 3시즌을 뛰고 다시 친정팀으로 데려왔다.
한화가 영입한 FA 채은성(왼쪽)과 이태양. /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는 마지막 3번째 외부 FA 영입 대상으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한화는 퓨처스리그 FA 이형종에 관심을 가졌고, 협상도 진행됐다. (퓨처스 FA는 팀당 외부 FA 3명 제한에 포함되지 않는다)
야구계 관계자는 “한화가 이형종과 상당한 금액으로 합의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최종 계약으로 이어지진 않았다”고 했다. 이형종은 11월 24일 키움과 4년 20억원에 다년 계약을 했다. 이 관계자는 “한화도 키움과 비슷한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화가 11월 23일 이태양과 FA 계약을 하자, 하루 뒤 SSG는 24일 오태곤과 서둘러 FA 계약(4년 18억원)을 마쳤다. SSG 류선규 단장은 언론사 우승 축하 인사를 돌다가 협상 테이블을 차릴 정도로 급박했다.
한화가 이태양 계약 후 오태곤에게 관심을 갖고 영입을 추진하는 것을 눈치 챈 SSG가 부랴부랴 협상 속도를 높인 것. SSG 관계자는 “오태곤에게 오버페이를 했다는 외부 평가가 있는데 인정한다”고 했다. 한화를 의식했기에 당초 책정했던 금액 보다 높게 최종 제안해서 계약했다.
SSG 오태곤 / SSG 랜더스 제공
이형종, 오태곤이 FA 시장 매물에서 사라졌다. 야구 관계자는 “이후 한화는 외야 자원으로 권희동에 관심을 갖고 움직였다”고 한다.
한화는 채은성(외야수, 1루수)를 영입했지만, 여전히 외야진은 뎁스가 약하다. 우타자로 중장거리 타자인 권희동은 B등급이다. 한화에서 뛴다면 외야수로 잘 활용할 수 있다.
그런데 한화의 선택은 권희동이 아니었다. 오선진으로 방향을 틀었다. 한화는 11월 29일 오선진과 1+1년 최대 4억원에 계약했다. 한화는 외야보다 내야 보강을 선택했다. 권희동 보다 오선진은 몸값도 한참 저렴하고 C등급으로 보상 선수도 없다.
한화는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11월 19일 새벽 음주 운전 단속에 걸렸다. 혈중 알코올 농도 0.078%로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70경기 출장 정지가 예상되는 수준이었다. (결국 11월 30일 KBO의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내년 시즌 전반기 하주석의 공백을 메우는 여러 방안 중 하나로 내야 유틸리티인 오선진을 보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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