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대 공갈포로 전락한 올스타 거포, 클리블랜드 436억 투자 왜?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2.07 12: 30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는 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1할대 공갈포로 전락한 조시 벨(30)을 영입한 것일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7일(이하 한국시간) 현지 소식통을 인용, “조시 벨이 클리블랜드와 2년 3300만달러(약 436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2023시즌 이후에는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됐다”라고 발표했다.
1992년생인 벨은 지난 2016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2017시즌 26홈런, 2019시즌 37홈런, 워싱턴 내셔널스 유니폼을 입은 2021시즌 27홈런을 때려내며 메이저리그를 이끌 차세대 거포 1루수로 주목받았다. 2019년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사진] 김하성(좌)과 조시 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해 워싱턴에서 103경기 타율 3할1리 14홈런 57타점으로 활약한 벨은 8월 후안 소토와 함께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 됐다. 벨의 장타력을 주목한 샌디에이고는 이적 첫날부터 그를 클린업트리오에 배치하며 기대를 걸었지만 53경기 타율 1할9푼2리 3홈런 14타점의 부진 속 시즌을 마무리했다. 데뷔 처음으로 나선 포스트시즌에서도 10경기 타율 2할5푼 2홈런 5타점으로 부진했다.
하필이면 예비 FA 시즌을 맞아 각종 약점이 노출됐다. 올해 성적은 156경기 타율 2할6푼6리 17홈런 71타점으로 무난하지만 샌디에이고 이적 후 보여준 퍼포먼스로 인해 가치가 하락한 상황이었다.
클리블랜드는 왜 벨에게 3300만달러를 투자한 것일까. MLB.com은 “클리블랜드의 오프시즌 최대 과제는 장타력 보강이었다. 벨은 7시즌 통산 130홈런을 친 거포다. 샌디에이고 이적 전까지 좋은 모습을 보였다”라며 “파드리스에서는 다소 부침을 겪었지만 생애 처음으로 나선 포스트시즌에서 중요한 순간 꽤 많은 안타를 쳤다”라고 주목했다.
스위치타자인 벨은 클리블랜드에서 조시 네일러와 함께 1루수 플래툰으로 기용될 전망이다. 네일러가 1루수로 나설 경우 벨은 지명타자를 맡으면 된다. 클리블랜드는 그만큼 장타력을 높일 수 있다. MLB.com은 “벨은 타석 위치와 관계없이 엄청난 파워를 보유한 타자다. 7시즌 중 3시즌에서 25홈런 이상을 때려냈다”라고 설명했다.
클리블랜드는 그밖에 벨의 준수한 1루 수비, 두 차례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후보에 오른 인성, 큰 부상이 없는 내구성 등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벨이 샌디에이고에서의 부진을 털고 클리블랜드의 거포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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