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부상 회복…이승엽이 점찍은 포스트 김재호, “꼭 믿음에 보답하겠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2.08 09: 10

“아직 안재석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마무리캠프를 결산하면서 차세대 주전 유격수 안재석의 손목 부상에 그 누구보다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더 가까이서 보고 싶은 선수로 안재석을 꼽으며 “마무리캠프에서 손목 부상 때문에 타격훈련을 한 번도 못했다. 그 선수가 주전감인지 백업인지 빨리 판단을 해야 한다. 화면으로 본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라며 “빨리 페이스를 회복해 스프링캠프부터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어느 정도인지 판단을 하고 경기 출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7일 오후 두산 베어스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가 서울 상계동 별빛마을에서 진행됐다.두산 양석환이 안재석 얼굴에 장난을 치고 있다. 2022.12.07 /sunday@osen.co.kr

다행히 안재석은 마무리캠프 이후 휴식을 통해 손목 부상을 털어냈다. 지난 7일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에서 만난 안재석은 “마무리캠프에서는 2주 정도 스윙을 하다가 배팅 로테이션 합류 직전 손목에 살짝 통증이 와서 훈련을 중단했다”라며 “지금은 쉬면서 슬슬 스윙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빈 스윙도 몇 개씩 돌렸다. 곧 본격적인 타격 훈련이 가능할 것 같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서울고 출신의 안재석은 2021 신인드래프트서 김재호 이후 17년 만에 두산이 1차 지명한 내야수다. 입단 당시 ‘제2의 김재호’로 불리며 많은 스포트라이트틀 받았고, 첫해 96경기 타율 2할5푼5리 2홈런 14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극심한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며 실책 15개와 함께 99경기 타율 2할1푼3리 3홈런 17타점의 부진을 겪었다. 여기에 손목 부상까지 당하며 9월 2일 롯데전을 끝으로 1군서 자취를 감췄다.
두산은 부동의 주전 유격수 김재호가 계약을 1년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내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가 유력하다. 그런 가운데 이 감독은 부임과 함께 김재호의 후계자로 주저 없이 안재석을 낙점하며 그를 직접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두산 안재석 / OSEN DB
안재석은 “감독님께서 날 좋게 봐주셔서 너무 좋다. 감독님께 많이 배울 것이고, 또 감독님도 날 믿고 지도해주신다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 같다.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잘 따라가겠다”라고 밝혔다.
김재호의 뒤를 잇는 주전 유격수가 되겠다는 각오 또한 남다르다. 안재석은 “경쟁자가 많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야 한다”라며 “내년 스프링캠프에서는 충분히 정상 훈련이 가능하다. 나만의 루틴, 타격을 정립하는 게 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
손목 부상 이후 소득이 있다면 수비력이 이전보다 크게 향상됐다는 것이다. 시즌을 조기에 마친 안재석은 타격 훈련을 할 수 없어 2군에서 줄곧 수비 훈련에 매진했다. 수비에 모든 체력을 쏟아 부으며 타구에 기계적으로 반응할 정도의 상태를 만들었다고 한다.
안재석은 “물론 내 생각일 수 있지만 수비는 어느 정도 안정된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방심하지 말고 계속 집중해서 연습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안재석은 12월 웨이트트레이닝과 휴식을 병행한 뒤 손목이 100% 회복되는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기술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다. 국민타자가 직접 점찍은 안재석이 3년차 시즌을 맞아 비상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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