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재계약 아니면 사인&트레이드, FA 미아 위기 한현희의 운명은?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12.08 10: 35

FA 투수 최대어로 평가받았던 한현희(29)가 한 달 가까이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현희는 통산 416경기(971⅓이닝) 65승 43패 105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한 특급 사이드암이다. 특급 불펜투수로 커리어를 쌓았고 최근에는 선발투수 전환에 성공해 가치를 높였다. 시속 150km에 가까운 강속구과 아직 젊은 나이는 한현희의 가장 큰 강점이다. 다만 올해는 21경기(77⅔이닝) 6승 4패 평균자책점 4.75으로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한현희는 A등급 FA선수로 시장에 나왔다. 투수 보강을 원하는 팀들의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A등급 선수들이 속속 계약에 성공하는 상황에서도 소속팀을 찾지 못했고 결국 A등급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시장에 남아있는 선수가 됐다.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 /OSEN DB

한현희가 계약을 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FA 보상이다. 원소속팀 키움이 아닌 다른 팀이 한현희를 영입할 경우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선수 1명과 올해 연봉 200%(5억원)을 키움에 내줘야하기 때문이다. FA 보상선수를 내주는 것은 한현희를 영입하는 팀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다. 당장 1군에서 뛸 수 있는 선수 중 한 명을 내줘야한다는 의미와 같다. 영입하는 선수가 확실하게 전력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 없이는 계약을 꺼릴 수밖에 없다.
한현희는 지난해 18경기(85⅔이닝) 6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9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올림픽 휴식기 기간 원정숙소에서 무단 이탈해 술자리에 갔다가 51경기 출장정지(KBO 36경기, 구단 15경기) 징계를 받아 후반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FA 역시 1년 늦어졌다. 절치부심한 올해는 시즌 시작 전 개인훈련을 하다가 부상을 당했고 결국 시즌을 망치고 말았다. 최근 2년 동안 징계, 부상, 부진 등을 겪은 한현희는 충분히 반등이 기대되는 투수지만 확실하게 내년 전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FA 미아가 된 한현희가 키움이 아닌 다른 팀과 계약을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인앤트레이드다. 원소속팀 키움이 한현희와 계약을 해 보상 규정을 피하면서 원래 내줘야하는 보상선수보다는 적은 대가를 받고 트레이드를 하는 것이다. 키움은 과거에도 김민성, 김상수 등을 사인앤트레이드로 이적시킨바 있다.
다만 키움 입장에서는 급할 것이 없다. 현재로서는 한현희를 원하는 팀은 FA 계약을 하고 보상 규정을 따르면 된다는 것이 키움의 기본적인 입장이다. 물론 계약 조건과 트레이드 대가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지만 키움은 차분하게 시장을 관망할 계획이다. 한현희와의 계약보다는 아직 공석으로 비어있는 외국인선수 2자리를 채우는 것이 우선이다.
한현희는 FA 투수 최대어에서 FA 미아가 될 위기에 처했다. 물론 내년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는 소속팀을 찾지 못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생각보다는 오랜 시간일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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