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가장 가난한 야구단이 55억원 기부, 히로시마는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12.09 05: 30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가 5억7000만엔(약 55억원)의 거액을 기부했다. 
히로시마 구단은 지난 8일 히로시마시에 시민구장 발전 기금으로 3억엔, 유소년 야구 진흥 기금으로 3000만엔, 캠프지 미야자키현 니치난시와 오카나와시에 1억엔씩, 여자야구 활동 지원으로 히로시마현 미요시시와 하츠카이치시에 각각 2000만엔씩 총 5억7000만엔을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히로시마 구단은 ‘3년 만에 입장 제한 없이 관중을 받으며 시즌을 무사히 마쳤다. 히로시마시는 물론 현 내외 지역 여러분께 받은 한결같은 지원과 성원의 결과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선수의 메이저리그 이적에 따른 특별 수입을 얻기도 했다’며 ‘오랜 세월 응원해주신 팬들께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 기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50년 창단한 히로시마는 일본프로야구에서 유일하게 시민 구단의 형태를 띄고 있다. 1968년 마쓰다 자동차가 최대 주주가 되면서 스폰서를 맡고 있지만 지원이 미비해 사실상 독자 경영을 하고 있다. 
오랜 기간 재정적으로 어려웠고, 돈이 없어 애지중지 키운 스타급 선수들을 떠나보낸 일도 많았다. 하지만 저비용 고효율로 꾸준히 성적을 냈고, 지방 연고 구단으로서 공격적인 지역 밀착 마케팅을 펼쳐 팬덤 충성심이 높다. 
[사진] 스즈키 세이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020~2021년 코로나로 관중 수입이 크지 않았지만 입장 제한이 풀린 올해 히로시마는 홈 관중 196만8991명을 모았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무대로 진출한 외야수 스즈키의 포스팅 금액으로 구단 수입이 추가로 늘었다. 지난 3월 스즈키와 5년 8500만 달러에 계약한 컵스는 포스팅 비용으로 전 소속팀 히로시마에 1462만5000달러(약 193억원)를 지불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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