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10년간 포기 못한 재능, 한화가 고쳐 쓴다…손혁-최원호 도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12.09 05: 25

LG가 10년 동안 포기하지 못했던 투수, 류원석(33)이 한화에서 새출발한다. 투수 전문가로 유명한 손혁 단장과 최원호 퓨처스 감독이 류원석 고쳐쓰기에 도전한다. 
류원석은 지난 10월12일 LG에서 방출됐다. 서울고-인하대 출신으로 지난 2013년 육성선수로 LG에 입단한 뒤 10년을 딱 채우고 떠났다. 성적만 보면 한 팀에 10년이나 있을 만한 선수가 아니었다. 
프로에 오기 전 이미 3번의 팔꿈치 수술과 재활로 시련을 겪은 류원석은 LG 입단 후에도 팔 부상으로 고생했다. 2019년 만 30세 늦은 나이에 1군 데뷔했지만 2021년까지 3년간 12경기 1패 평균자책점 7.71에 그쳤다. 14이닝 동안 17개의 삼진을 잡았지만 볼넷(25개), 몸에 맞는 볼(5개)만 30개로 제구가 문제였다. 

류원석 2021.09.09 /sunday@osen.co.kr

대부분 시간을 2군에 있었지만 LG는 10년간 류원석을 포기하지 않았다. 최고 구속 155km까지 던진 투수를 쉽게 외면할 수 없었다. 오버핸드에서 사이드암으로 폼을 바꾸며 다양한 시도를 해봤다. 
올해는 1군 무대에 오르지 못한 채 2군에만 있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7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다. LG에서 꼬박 10년의 시간을 채우고 방출 통보를 받았다. 내년이면 만 34세가 되는 나이도 부담이었다. 
방출 이후 두 달의 시간이 흘러 한화가 류원석에게 손을 내밀었다. 문동주, 남지민, 김범수, 장시환, 김서현, 한승혁 등 강속구 투수들을 꾸준히 모으고 키워온 한화는 트랙맥 기준으로 올해도 최고 153km를 던진 류원석의 재능을 지나치지 않았다. 
류원석. /OSEN DB
지난달 KIA와의 트레이드로 우완 파이어볼러 한승혁을 영입하기도 했던 손혁 한화 단장은 “150km 넘는 공은 노력한다고 해서 되는 속도가 아니다. 류원석은 기본적으로 그런 속도를 갖고 있다. 빠른 공 투수들이 대개 그렇듯 제구 쪽에 이슈가 있지만 우리가 한 번 시도해볼 만한 투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손 단장은 “우리 팀에는 최원호 퓨처스 감독님도 있다. 최 감독님과도 류원석에 대해 얘기를 했다. 우리가 한 번 노력해볼 만한 투수라는 의견을 나눈 끝에 영입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일단 퓨처스 팀에서 최 감독 지도하에 충분한 준비 과정을 거친 뒤 1군 진입을 노릴 예정이다. 
한회 최원호 퓨처스 감독. /OSEN DB
최 감독은 지난 2020년 한화 퓨처스 사령탑을 맡은 뒤 강재민, 윤대경, 김종수, 윤산흠, 김규연 등 젊은 투수들을 1군 전력으로 키워냈다. 지명 순위가 높지 않거나 다른 팀에서 방출된 투수들의 잠재력을 끄집어냈다. 이제는 LG가 10년간 포기하지 못한 재능, 류원석 고쳐쓰기에 도전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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