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B에서 돌아온 20승 에이스, KBO리그에 물음표 던졌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12.09 17: 31

KBO리그에서 다시 명예회복할까? 
두산 베어스는 라울 알칸타라(30)와 총액 9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9일 공식발표했다. 일본프로야구 2020시즌을 마치고 한신 타이거즈에 2년 400만 달러의 특급 대우를 받고 이적했다. 그러나 우수한 실적을 내지 못한 채 3년 만에 다시 KBO리그로 복귀했다. 
두산은 2022시즌을 마치고 알칸타라가 한신과 재계약을 못하고 떠나자 복귀 시키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협상을 진행한 끝에 무난하게 사인을 받았다. 두산은 야수 호세 로하스, 투수 딜런 파일에 이어 알칸타라를 재영입하며 2023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알칸타라는 KBO리그에서 최고의 투수였다. 2019년 KT 유니폼을 입고 11승을 따냈고, 2020년 두산으로 이적해 20승을 거두였다. 두 시즌 동안 371⅔이닝을 소화하며 31승, 평균자책점 3.12를 거두었다. 2020년에는 20승2패, ERA 2.54를 기록하고 다승왕과 승률왕, 골든글러브상을 거머쥐었다. 
한신에서는 초라했다.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63경기에서 선발은 7회에 그쳤다. 4승6패1세이브23홀드, ERA 3.96을 기록했다. 첫 해는 선발진입에 실패해 중간계투로 전업을 했다. 이번 시즌은 39경기, 1승3패1세이브17홀드, ERA 4.70을 기록했다. 후반기는 컨디션 난조에 빠져 1군에서 제외됐고, 재계약에 실패했다. 
여전히 150km대 후반의 강속구와 제구력을 갖췄는데도 일본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2022시즌은 왼발 부상 여파도 있지만 선구안을 갖춘 정교한 타자들은 물론 파워 타자들이 즐비한 NPB의 벽에 부딪혔다. 한국과도 또 따른 일본의 문화에 적응을 못할 수도 있다. 알칸타라는 “행복하게 야구했던 두산에 돌아와 기쁘다. 철저히 준비해 다시 한번 최고 위치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산은 여전히 KBO에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영입했다.  투구 모습과 세부 데이터를 두루 살펴본 결과 KBO리그 최고 수준의 구위와 커맨드를 갖추고 있음을 확인했다. 기량과 인성을 모두 갖춘 알칸타라가 야구장 안팎에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다시 KBO리그로 복귀해 최고의 성적을 거둔다면 본인이나 두산에게는 최상의 시나리오이다. 그런데 알칸타라의 복귀는 KBO리그에 하나의 물음표를 던져주고 있다. KBO 최고투수의 반열에 올랐지만 NPB에서 실패했다. 복귀한 알칸타라가 우등 성적 혹은 부진에 따라 KBO리그의 수준을 다시 한번 비교받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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