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컥한 이대호, "롯데 선수-현역으로 진짜 마지막 인터뷰네요"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12.10 07: 18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벗으면서 현역 선수 생활을 마친 이대호가 마지막으로 시상대에서 참았던 눈물을 보였다.
이대호는 9일 서울 삼성동에 있는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황급장갑을 차지했다.
2022시즌을 마치고 은퇴한 이대호는 마지막 시즌까지 142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3할3푼1리, 23홈런 101타점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다. 타율·타점·안타 부문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홈런 부문도 공동 5위에 자리했다.

9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다.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거머쥔 롯데 이대호가 소감을 전하고 있다. 2022.12.09 / dreamer@osen.co.kr

지난 10월8일 사직 LG 트윈스전에서 은퇴식을 치르고, 자신의 등번호 '10번'을 영구결번으로 남긴 이대호는 마지막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그는 “이렇게 마지막에 큰 상을 줘 감사하다”며 “골든글러브를 받고 은퇴하게 돼 영광이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프로 생활 중 올해까지 7번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06년, 2007년에는 1루수로, 2010년에는 3루수로, 2011년에는 1루수로, 2017년에도 1루수로, 2018년에는 지명타자로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또 최고령 수상자로 남게 됐다.이대호는 40세 5개월 18일로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시상하면서 이대호는 참았던 눈물을 보였다. 이대호는 “지금까지 함께한 코치님들, 동료들, 팬들 모두 감사하다. 롯데가 아니었으면 받지 못했다. 울지 안으려고 했는데 눈물이 난다. 감사하다. 장인 장모님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9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다.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거머쥔 롯데 이대호가 아내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2022.12.09 / dreamer@osen.co.kr
행사가 끝나고 취재진을 만난 이대호는 “아내가 12년 만에 왔다. 2010년 골든글러브를 받을 때 이후로 처음이다”며 “아내가 고생을 많이 했다. 서로 울지 말자고 했는데 눈만 마주치면 눈물이 난다. 은퇴하고 더 그런 듯하다”고 울컥한 상황을 되돌아봤다.
이어 그는 “이제 진짜 현역 마지막 시상식이다. 야구 선수, 롯데 자이언츠 야구 선수로 마지막이다. 그래서 마음이 더 그런 듯하다”며 “이렇게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 이렇게 울면서 또 인터뷰하는 것도 진짜 마지막이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로 마지막 행사이기 때문에 너무 많이 슬픈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대호는 한국인 타자 최초로 한국·미국·일본 프로야구 1군 리그를 모두 경험했다. 해외에서 5년을 뛰고, KBO리그에서는 오직 롯데맨으로 시간을 보냈다. 2006년과 2010년 두 차례 타격 트리플 크라운(타율·홈런·타점 1위)을 달성하기도 했다. 특히 2010년에는 7관왕과 9경기 연속 홈런 기록으로 KBO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이대호는 “은퇴 시즌을 앞두고 준비도 많이 했고 정말 좋은 성적을 내고 정말 멋있게 떠나고 싶었다”며 “시즌을 치르면서 솔직히 좀 많이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정말 이렇게 웃으면서 떠나고 싶었다. 진짜 마지막이라 자꾸 생각하니까 더 눈물이 나고 22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해오면서 좋았던 점도 많았지만 힘들었던 점도 많았다. 함께 고생한 아내와 아이들, 장인 장모님 생각하니까 눈물이 많이 난 듯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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