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연봉’ 22세 3루수, 85억 FA-148억 FA 제치고 ‘골글’ 2위 빛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2.10 08: 26

 LG 트윈스 3루수 문보경(22)이 KBO리그 3루수들 중에서 No.2 자리까지 올라섰다. 22세 젊은 내야수는 1군 데뷔 2년 만에 내로라 하는 FA 3루수들 사이에서 재능의 송곳을 드러냈다.
지난 9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격수 부문 수상자는 SSG 최정이었다. 최정은 올 시즌 타율 2할6푼6리로 낮았으나 26홈런 87타점 OPS .891을 기록하며 SSG의 통합 우승에 기여해 수상이 유력했다.
두 차례 FA 계약(2015년 4년 86억원, 2019년 6년 106억원)을 한 최정은 KBO리그 통산 홈런 2위(429개) 기록과 함께 황금장갑을 또 하나 늘렸다. 개인 통산 8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두산 양의지와 함께 현역 선수 최다 기록이다.

LG 내야수 문보경. / OSEN DB

눈길을 끄는 것은 최정에 이은 차점자였다. 문보경이 황재균, 허경민 등 FA 3루수를 제치고 29표로 2위에 올랐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25순위)로 입단한 문보경은 지난해 1군에 데뷔한 2년차에 불과하다.
문보경은 지난해 외국인 타자들의 잇따른 부상과 부진으로 3루수 보다는 1루수로 더 많이 출장했다. 1루수로 390⅔이닝을 뛰었고, 3루수로는 270⅔이닝을 소화했다.
올해는 1루에서 채은성이 주로 뛰면서, 3루수가 주포지션이 됐다. 경기 후반에는 1루 수비 강화를 위해 3루에서 1루로 옮겨 멀티 능력을 뽐냈다. 3루수로 749이닝을 뛰었고, 1루수로 257⅔이닝을 뛰었다.
2년차 시즌에 126경기에서 타율 3할1푼5리, 9홈런 56타점 OPS .833으로 활약했다. 타격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격력에서 괄목할 정도로 성장했다.
LG 내야수 문보경. / OSEN DB
# 3루수 골든글러브 후보 득표수와 연봉 
SSG 최정 259표 / 12억원 
LG 문보경 29표 / 6800만원
롯데 한동희 13표 / 1억 7200만원
키움 송성문 7표 / 7500만원
두산 허경민 2표 / 12억원
KT 황재균 2표 / 4억원
KIA 류지혁 1표 / 1억 500만원
스포츠투아이 기준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에서 문보경은 4.02를 리그 전체 16위를 차지했다. 최정(WAR 4.23)에 이어 3루수 부문 2위였다.
문보경, 최정과 함께 올해 골든글러브 3루수 부문 후보에 오른 선수로는 KT 황재균, 두산 허경민 등이 있다. 황재균은 올 시즌을 앞두고 KT와 4년 60억원에 두 번째 FA 계약을 했다. 첫 번째 계약은 4년 88억원이었다. 허경민은 2020시즌을 마치고 두산과 4+3년 85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허경민과 황재균은 나란히 2표를 얻는데 그쳤다.
젊은 3루수로 주목받는 롯데 한동희는 13표를 얻었다. 시즌 초반 폭발적인 홈런포를 터뜨렸지만 후반기 56경기에서 3홈런에 그쳤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키움의 주전 3루수 송성문은 7표를 받았다.
문보경은 올해 연봉이 6800만원이었다. 지난해 시즌 후반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한 송성문이 올해 연봉 7500만원. 3루수 골든글러브 후보들 중에서 문보경의 연봉이 가장 적다.
성적과 득표는 연봉 순이 아니었다. 문보경은 불과 2년 만에 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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