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에이스’ KT, 쿠바 특급과 3년 동행 마침표 “헌신과 노력 감사드린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2.10 19: 20

KT 위즈가 3년 동안 팀을 위해 헌신한 외국인투수 오드라시머 데스파이네(35)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KT는 10일 공식 SNS를 통해 “KT는 데스파이네 선수와의 동행을 마무리하게 됐다. KT 창단 첫 우승과 함께 3년간 데스파이네가 보여준 팀에 대한 헌신과 노력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행운이 가득하길 바라겠습니다”라고 작별 인사했다.
데스파이네는 2020시즌을 앞두고 총액 90만 달러에 KT와 계약하며 KBO리그에 입성했다. 첫해부터 무쇠팔을 뽐내며 207⅔이닝 소화와 함께 35경기 15승 8패 평균자책점 4.33으로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고, 이듬해 110만 달러에 재계약한 뒤 33경기(188⅔이닝) 13승 10패 평균자책점 3.39로 마법사 군단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KT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 OSEN DB

데스파이네는 KT 3년차를 맞아 135만 달러에 계약을 연장했지만 30경기(163이닝) 8승 12패 평균자책점 4.53의 부진을 겪었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구위와 체력이 눈에 띄게 저하됐고,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⅔이닝 3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결국 2022시즌을 마치고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며 KT와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3시즌 통산 성적은 98경기(559⅓이닝) 36승 30패 평균자책점 4.07이다.
사령탑 또한 데스파이네의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지난 마무리캠프에서 “데스파이네가 인성이 좋은 선수다. 시즌 막바지 출전 기회가 없어 그대로 운동을 안 할 수도 있었겠지만 준플레이오프 5차전을 이기면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써달라는 요청을 했다. 나 또한 데스파이네의 LG전 성적이 나쁘지 않아 1차전 선발로 고려했다”라며 “데스파이네는 정말 끝까지 열심히 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데스파이네는 비록 한국을 떠나지만 KT 동료들에게 미국 자택의 훈련장을 선뜻 내주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감독은 “데스파이네가 고영표, 소형준 등 우리 선수들을 마이매미 저택으로 초대해 연습을 시켜준다고 들었다. 워낙 집이 커서 다른 메이저리그의 좋은 선수들도 함께 연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숙식도 제공해준다고 하니 좋은 기회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데스파이네와 결별한 KT는 지난달 24일 총액 74만 달러에 새 외국인투수 보 슐서를 영입했다. 그리고 대체 외국인선수로 합류한 웨스 벤자민(130만 달러), 앤서니 알포드(110만 달러)와 지난 8일 나란히 재계약하며 2023시즌 외국인선수 구성을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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