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계약 철회, 우승 도전 LG에 오히려 잘 됐다. 왜?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2.11 08: 25

 오히려 잘 된 일인지도 모른다. 외야가 아닌 1루도 가능한 외국인 타자를 뽑을 수도 있다.
LG 트윈스는 외국인 타자를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찾아봐야 한다. LG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6일 입단 계약에 합의한 외국인 선수 아브라함 알몬테에 대해 미국 현지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실시하였으며, 메디컬 테스트 검사 결과 구단의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부분이 발견됨에 따라 계약 합의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LG는 지난 6일 알몬테와 총액 8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 조건으로 계약에 합의했다. 하지만 메디컬 테스트에서 불안 요소가 발견돼 계약 합의를 철회했다. 

LG가 계약 합의를 철회한 외국인 선수 알몬테. / LG 트윈스 제공

알몬테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2013년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빅리그에서 10년 동안 7개 팀에서 뛰면서 통산 455경기 타율 2할3푼5리 24홈런 118타점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타율 2할7푼4리 100홈런 515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15경기 타율2할5푼7리(35타수 9안타) 1홈런 2타점 7득점 OPS .697를 기록했다. 트리플A에서는 8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3리(294타수 86안타) 18홈런 66타점 OPS 0.951의 좋은 스탯을 찍었다. 하지만 LG와는 인연이 없는 것으로 끝났다. 
차라리 LG에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알몬테는 외야수였다. 이미 LG는 외야 자원이 포화 상태로 많다. 김현수, 박해민, 홍창기, 문성주, 이재원 등 기용해야 할 외야수가 많다. 외야 자원은 지명타자 자리를 활용해 돌아가면서 체력을 안배하고 활용할 수는 있다. 올 시즌 뜻하지 않게 홍창기가 한 달 정도 부상 공백이 있었는데, 부상 변수도 대비할 수 있다. 
문제는 1루수다. 1루수는 채은성이 한화로 FA 이적을 하면서 새 1루수를 구해야 한다. 염경엽 감독은 상무 입대를 포기한 이재원을 1루수로 전환시킬 계획을 갖고 있는데, 불안요소가 많다. 
올해 장타력에서 눈에 띄게 성장한 이재원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고, 이를 활용하기 위해 1루수 방안을 마련했지만, 프로에서 1루수 경험이 없는 이재원이 단시간 내에 기본적인 1루 수비를 넘어 안정감을 주기는 쉽지 않다. 1루 수비는 견제, 컷 플레이, 리버스 병살플레이 등 세밀하게 신경써야 할 것들이 많다.
LG의 목표가 5강이라면, 유망주 선수를 키우기 위해 실책을 아무리 해도 붙밭이 포지션으로 쓰고 모험을 시도할 수는 있다. 그러나 LG는 내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려야 하기에, 변수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팀 전력에서 상수를 최대화 시켜야 한다.
외야 자원(5명)은 지명타자까지 네 자리와 대타로 로테이션으로 돌리고, 1루수가 가능한 외국인 타자를 구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인 방법이다.
알몬테는 금지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받은 전력도 있다. 약물 꼬리표가 달린 선수 대신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면, 팬들의 비난 여론도 리셋 가능하다.
다만, 공격력이 수준급인 선수를 찾는 것이 관건이다. 알몬테는 당초 LG가 영입하고자 하는 리스트에서 1순위가 아닌 후순위였다.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최대 100만 달러로 영입할 수 있는 '잘 치는 타자'를 구해야 한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