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도 물러나고, 우승팀도 사퇴하고…2~9위 단장은 안심해도 되나요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2.13 22: 10

 FA 미계약자, 외국인 선수 영입 외에는 조용하던 스토브리그가 통합 우승팀 SSG 랜더스 류선규 단장의 갑작스런 사퇴로 시끄럽다.
류선규 단장은 12일 구단에 단장직에서 물러난다는 사의를 밝혔다. 2020시즌이 끝나고 SK 단장에 임명된 그는 신세계 그룹이 SK 구단을 인수한 뒤 SSG 랜더스로 구단명이 바뀐 후에도 단장직을 수행해 왔다.
SSG는 올해 KBO리그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정규 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까지 차지했다. 우승의 여운이 이어지고 있는데, 우승팀 단장이 갑자기 물러났다.

류선규 전 SSG 단장(왼쪽)과 정민철 전 한화 단장. /OSEN DB

류 단장은 “2년 내 재건이 목표였다. 목표했던 일을 이뤘다. 앞으로는 후배들이 잘 이끌어줄 것이다”라며 “나도 변화가 필요하고, 구단도 바뀌었으니 새롭게 변화가 필요한 것 같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했다”는 말을 남겼다.
SSG팬들은 우승으로 이끈 단장의 사퇴 소식에 정용진 구단주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평소 팬들과 소통에 적극적인 정용진 구단주의 소셜네트워크에 사퇴 배경을 묻는 질문을 남기는가 하면, 류선규 단장의 사퇴를 철회해달라는 요구도 있다.
정용진 구단주와 가까운 비선 실세 이야기가 나오고, 후임 단장으로 내부 인사가 이미 내정돼 있다는 말도 들린다. 논란이 커지고 있다.
10개 구단 중 1위와 10위팀 단장이 바뀌게 됐다. 최하위팀 단장은 계약 기간이 끝나면서 팀을 떠났고, 우승팀 단장은 석연찮은 뒷말을 남긴 채 팀을 떠나게 됐다.
시즌 후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한화의 정민철 단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3년간 한화의 리빌딩 작업을 이끌었던 정민철 단장은 3년 임기를 마쳤고, 한화 구단은 10월 중순 정민철 단장과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야구단 단장과 사장은 계약직, 성적에 따라 또는 구단 내부 분위기에 따라 혹은 구단주의 뜻으로 언제든지 바뀔 수는 있다.
2위 키움부터 9위 두산은 단장 자리에 변화없이, 내년에도 현재 프런트 수장들이 팀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성적에 따라 거취가 불안한 팀은 몇몇 있다.
LG는 염경엽 신임 감독을 임명하며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을 천명했다. KIA는 올 시즌에 앞서 나성범, 양현종 등을 영입하며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서 5위에 머물렀다. 수 년간 투자에 인색했던 롯데는 130억원을 투자해 FA 2명(유강남, 노진혁)을 영입했다. 성적으로 결과를 내야 하는 구단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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