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시즌 KBO리그 포수 지형도는 올해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이번 FA 시장은 거물급 포수들이 4명이나 시장에 나왔고 모두 팀을 옮기면서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궜다. 롯데가 유강남을 4년 총액 80억원에 데려왔고 LG는 박동원과 4년 65억원에 계약하며 유강남의 빈자리를 채웠다. 두산은 양의지와 4+2년 152억원에 계약했고 NC는 박세혁을 4년 46억원에 영입하며 양의지의 공백을 메웠다.
이번 스토브리그 포수 대이동의 결과로 KBO리그 10개 구단 중 5개 구단의 주전포수가 바뀌게 됐다. 포수에 따라 웃고 우는 팀들을 살펴보자.
▲ 확실한 업그레이드 성공, 두산·롯데
두산은 잠시 NC로 떠나보냈던 양의지를 다시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 감독에게는 가장 큰 선물이다. 올해 130경기 타율 2할8푼3리(427타수 121안타) 20홈런 94타점 OPS .860을 기록하며 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기량에 있어서는 전혀 의문의 여지가 없는 포수. 몇가지 변수가 있다면 계속해서 포수로 나갈 수 있는 건강과 극단적인 투수친화구장인 잠실구장에 돌아왔다는 것 뿐이다.
롯데는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강민호의 이적 이후 포수가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을 받았다. 수 많은 포수들을 실험했던 롯데는 결국 외부영입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유강남은 올해 139경기 타율 2할5푼5리(416타수 106안타) 8홈런 47타점 OPS .677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잠실구장을 떠나 사직구장에 온 만큼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 주전포수 뺏겼지만 보강 성공, LG·NC
LG는 주전포수 유강남을 롯데에 뺏기는 것이 확실시되자 박동원을 데려왔다. 올해 123경기 타율 2할4푼2리(385타수 93타점) 18홈런 57타점 OPS .770을 기록한 박동원은 잠실구장에 오면서 홈런수는 조금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강력한 라인 드라이브를 많이 날리는 타자이기 때문에 외야가 드넓은 잠실구장에 잘맞을 가능성도 있다.
NC는 두산에게 양의지를 내주고 박세혁을 받아온 모양새가 됐다. 박세혁은 양의지와 비교하면 분명 아쉬운 포수다. 올해 성적도 128경기 타율 2할4푼8리(351타수 87안타) 3홈런 41타점 OPS .636으로 시즌 초반의 부진을 결국 극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NC 입장에서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양의지를 대신할 주전포수를 구한 것에 만족을 해야한다.
▲ 포수 대이동 최대 피해자, KIA
KIA는 지난 4월 김태진, 2라운드 신인지명권, 현금 10억원을 내주고 박동원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FA를 앞둔 박동원를 큰 대가를 내주고 데려온 이유는 장기 연장계약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하지만 KIA는 박동원과 연장계약을 하는데 실패했고 결국 FA 시장에서 LG에 뺏겼다.
포수 보강이 절실해 보였지만 KIA는 키움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주효상을 데려온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한승택, 주효상, 신범수, 김선우, 신명승, 한준수 등 내부 자원의 경쟁을 통해 주전포수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 내년에도 함께 간다, SSG·키움·KT·삼성·한화
나머지 5개 구단은 주전포수가 변화 없이 그대로 간다. SSG는 주전포수 이재원이 FA 자격이 있었지만 시장에 나가지 않고 잔류를 선택했다. 키움 이지영, KT 장성우, 삼성 강민호, 한화 최재훈 등도 내년 든든하게 각 팀의 안방마님 자리를 지킬 것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