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선생님' 매력에 푹 빠진 아마추어 선수들, 구자욱의 한 마디를 기억해야 한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12.16 11: 20

유튜브를 두고 '유 선생님'이라고도 한다. 팔방미인 혹은 박학다식이라는 한자성어가 잘 어울릴 만큼 모르는 게 없고 안 해본 게 없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는다. 
아마추어 야구계도 마찬가지. 대부분의 선수들은 유튜브에 푹 빠져 있다.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며 자신의 장단점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감독 또는 코치보다 유 선생님을 더욱 신뢰한다. 
모 고등학교 타격 인스트럭터를 역임했던 한 야구인은 "아마추어 선수들의 유튜브 맹신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구자욱 / OSEN DB

그는 "선수들이 야구의 기본기를 망각한 채 유튜브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 맹신하는 수준이다. 잘못된 정보를 정답이라고 여기고 있다. 유튜브에 나오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고 흉내만 내는 느낌이다. 마치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있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장 지도자의 가르침이 제대로 통할 리 없다. 그는 "현장 지도자들이 올바르게 지도해도 선수들이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아쉬워했다. 프로 무대에 갓 들어온 선수들의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 비롯된다. 
아마추어 선수들이 유 선생님에 푹 빠진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이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구자욱 / OSEN DB
구자욱은 1군 데뷔 첫해 타율 3할4푼9리(410타수 143안타) 11홈런 57타점 97득점 17도루로 신인왕을 수상했고 지난해 타율 3할6리(543타수 166안타) 22홈런 88타점 107득점 27도루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하며 데뷔 첫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올 시즌 타율 2할9푼3리 120안타 5홈런 38타점 69득점 11도루를 남겼다. 워낙 기대치가 높다 보니 부침을 겪었다고 하지만 1군 통산 타율 3할1푼3리 1174안타 123홈런 600타점 722득점 115도루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시즌 후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를 자청한 그는 "최근 들어 (훈련량을 줄여) 체력을 비축하고 경기할 때 모든 걸 쏟아내는 추세였는데 이렇게 많은 훈련을 소화하면서 얻은 게 많았다. 후배들도 이런 경험을 거의 못해봤을 텐데 다들 얻은 게 많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즘 유튜브를 비롯해 야구를 접할 수 있는 콘텐츠가 다양해졌다. 하지만 야구는 머리와 눈으로 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직접 부딪쳐봐야 한다. 몸이 기억하게끔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얻은 게 많지 않나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유 선생님의 특강에 푹 빠진 아마추어 선수들은 "야구는 머리와 눈으로 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직접 부딪쳐봐야 한다"는 구자욱의 이야기를 되새겨야 할 것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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