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우승 주역' 독기 품었다…"구속+자존심 회복" 자신 [오!쎈 인터뷰]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12.16 13: 00

SSG 랜더스 좌완 김태훈(32)이 이를 악물고 2023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022시즌 SSG는 KBO 최초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며 ‘통합 챔피언’이 됐다. 프런트부터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이 기쁜 순간에 모두 함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지난 2009년 SK에 입단한 김태훈은 지난 2018년 주로 구원으로 나섰지만, 팀 상황으로 초반에는 선발로 나서기도 했다. 그렇게 61경기에서 9승(3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불펜에서는 필승조였다.

SSG 좌완 김태훈. / OSEN DB

특히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는 4경기에서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1.17 압도적인 투구로 팀이 우승을 거두는 데 공헌했다.
이듬해 팀 성적이 떨어지면서 빛을 보지 못했지만 71경기에서 4승, 7세이브, 27홀드를 챙기며 자신이 할 몫을 잘 해냈다.
그러다 2019시즌이 끝나고 선발 준비를 했다. 하지만 2020년 선발투수로 쓴맛을 봤다. 필승조로 나서다가 선발 전환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한번 꺾인 자신감이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다시 불펜진으로 돌아온 김태훈. 그래도 좋은 느낌을 알았기 때문에 다시 필승조 노릇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애를 먹었다. 그러다 올해에는 초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2군행 통보를 받았다. 6월 2일 KT전 이후 2군에서 남은 시즌을 채웠다.
자신감도 떨어졌지만 팔 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 시간이 필요했다. 그 시간에 SSG는 ‘통합 우승’을 거뒀다. 그에겐 충분히 자극이 됐고, 동기부여가 됐다.
김태훈은 OSEN과 통화에서 “야구장에서 계속 운동하고 있다. 독기 품었다”며 “구속도 시즌 후반에는 145~146km까지 올라왔다. 구속은 거의 회복됐다.  몸 상태도 거의 좋아졌다”며 자신있게 말했다.
2023년 SSG는 김태훈이 필요하다. 필승조 노릇을 하던 김택형이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국군체육부대는 김택형을 포함해 프로야구 선수 27명이 최종 합격했다고 발표했다.
김택형은 올해 정규시즌 3승 5패 17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4.92를 기록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5경기 등판해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1승 1홀드를 챙겼다. SSG 통합 우승 주역인 좌완 불펜 없이 2023시즌을 임해야 한다. 때문에 김태훈이 자신의 궤도를 찾고 돌아와야 한다.
김태훈은 “내년에는 어느정도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며 “1월에는 일본에서 운동에 더 전념하며 캠프를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자신감, 구속이 회복된 김태훈은 SSG 불펜진을 충분히 지킬 수 있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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