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간 몸담았던 후크 엔터테인먼트와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이승기가 다시 한번 선전포고를 했다.
이승기는 16일 오후 개인 인스타그램에 오랜 침묵을 깨고서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승기 입니다. 사실 저는 그리 '안녕'하지는 못했습니다. 배신감에 분노했다가, 실망감에 좌절했다가, 하루는 원망을, 또 하루는 자책하기를 반복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라는 글을 적어 올렸다.
이어 그는 “오늘 아침 약 50억 원 정도 금액이 제 통장에 입금되었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후크 엔터테인먼트는 아마도 제가 단순히 돈을 받고자 법적 대응을 했다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그 흔한 음원 정산서 한 번 받아본 적 없었는데… 또 이렇게 일방적으로 '미지급금' 지급이라는 명목으로 사건을 매듭지으려 합니다”라고 어필했다.
앞서 이승기는 “후크 엔터테인먼트로부터 음원료 지급 정산서를 받은 적이 없다”며 “음원 수익 발생 사실을 고의로 숨겼고, 정확한 내역과 근거에 따른 정산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2021년경 이승기와 재계약을 할 당시, 당사자간 채권채무 관계를 모두 정리했다고 밝혔지만 이 부분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폭로한 바 있다.
이에 후크 엔터테인먼트 측은 16일 “이승기와 정산문제로 길게 분쟁하고 싶지 않았다며 “이승기에게 기지급 정산금 13억원 상당 외에 금일 이승기씨에게 미지급 정산금 29억원 상당과 그에 대한 지연이자 12억원 상당을 전액 지급했다. 더 이상 이승기에 대한 정산금 채무가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받아 이승기와 사이의 정산금 관련 분쟁을 종결하기 위해 법원에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승기는 “제가 후크를 상대로 소송에 나선 건 밀린 돈 때문이 아닙니다”라며 “후크의 계산법을 이해할 수 없기에 앞으로 계속 법정에서 다툴 것 같습니다. 지리한 싸움이 될 것이며, 이를 지켜보는 대중분들께 피로감을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그러나 약속할 수 있는 건, 미정산금이 얼마가 되든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후크 엔터테인먼트로부터 정산 받는 금액이 얼마든 사회에 전액 환원하겠다는 의지다. 이승기는 “하루 아침의 생각이 아닙니다. 후크와 싸움을 결심한 순간, 제가 받을 돈을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전액 쓰고자 결심했습니다. 이 돈이 저보다 어려운 분들을 위해 쓰일 수 있다면 제가 느끼는 행복과 가치는 단순히 50억 이상일 겁니다”라고 진심을 내비쳤다.
이제 남은 건 법정 대응이다. 이승기에게 더 이상 남은 빚이 없다는 후크 엔터테인먼트의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은 물론 이승기 역시 지리한 법정 싸움을 예고해 사태가 쉽게 마무리 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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