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이달의 소녀가 새해 첫 컴백을 앞두고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츄 퇴출’ 이슈로 팀이 한 번 흔들린 상황에서 컴백을 강행하며 멤버들의 마음도 편하지 않을 상황. 한 차례 폭풍이 지난간 후 모든 논란을 감당해야 하는 것은 남은 멤버들의 몫이었다.
이달의 소녀는 오는 1월 3일 새 오리지널 앨범 ‘제로(0)’를 발표하고 컴백한다. 이번 컴백은 츄의 퇴출 발표 이후 11인으로 진행하는 첫 번째 공식 행보라 이목이 집중된 상황. 불편한 이슈가 있었던 만큼 이달의 소녀의 컴백을 바라보는 시선도 다양하다.
일단 이달의 소녀는 이번 앨범을 기점으로 츄 퇴출 이후 11인의 본격적인 행보를 알리고 있다. 하지만 퇴출 이슈에 대한 완벽한 마무리가 없었기 때문에 팬들의 입장도 난감하다.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측이 츄의 퇴출을 발표하면서 언급했던 ‘스태프를 향한 츄의 폭언과 갑질’ 주장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더 애매한 것. 부담스러웠던 탓인지 이달의 소녀는 이번 컴백에 미디어, 팬 쇼케이스도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츄 퇴출 이슈와 상관 없이 이달의 소녀의 컴백 프로모션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멤버 하슬은 지난 15일 공식 팬카페를 통해서 처음으로 심각을 밝히며 팬심 달래기에 나섰다. 하슬은 “벌써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항상 오빛들에게 큰 힘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갈수록 저는 제 부족함만 보이는 거 같아요. 이런 부족함까지 사랑으로 감싸주는 오빛들이 너무 고맙고 미안해요”라며 팬들에게 고마워하는 마음을 먼저 전했다.
이어 “더 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라며, “지금 이 상황에서 제가 오빛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사랑한다는 말밖에 없는 것 같아요. 지금은 어떤 말도 할 수 없다는 걸 오빛은 알 거라 믿어요. 우리 언젠가는 지금 이 순간도 추억으로 남아 웃는 얼굴로 마주 보고 이야기할 날이 오길 바라요”라고 덧붙였다. 츄 퇴출 이슈 이후 힘들었던 심경과 현재 어떠한 입장도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으로 알리며 양해를 구한 것.
또 하슬은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오빛 내가 많이 사랑해요. 우리 서로 옆에서 힘이 되어주기로 약속해요. 제가 지켜줄게요. 사랑해요”라며 팬들에 대한 마음을 강조했다. 논란 후 흔들릴 팬심을 다독이며, 현재 이달의 소녀 멤버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전한 것이다.
결국 이달의 소녀 11명 멤버들이 온전히 논란을 감당하고 극복해내야 하는 상황이다. 불편한 마음으로 컴백 활동을 하고, 팬심을 잡아야 하는 것은 온전히 남은 멤버들의 몫이기에 더 가혹하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달의 소녀가 올해 첫 월드투어를 진행하는 등 차근차근 성장가도에 진입하고 있었기에 이번 시련이 더 아쉽다. 11인의 이달의 소녀가 퇴출 이슈를 극복하며 재정비한 팀으로 다시 탄탄한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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