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위-8위-8위’ 성민규 프로세스, 이대호 은퇴하고 266억 투자…몇 위까지 가능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2.20 06: 30

 성민규 롯데 단장의 ‘프로세스 1’은 롯데팬들에게 인내를 요구했다. 올 겨울 적극적인 투자로 취약 포지션을 보강한 성민규 단장의 ‘프로세스 2’가 2023시즌부터 시작된다. 과연 롯데는 어디까지 비상할 수 있을까.
성민규 단장은 2019년 9월 롯데 단장에 취임했다. 그는 프로세스와 리모델링으로 롯데를 강팀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19년 최하위로 마쳤고, 성 단장이 본격적으로 팀을 이끈 2020년부터 올해까지 ‘7위-8위-8위’의 성적표를 받았다.
성민규 단장의 3년 재임 기간 그나마 내세울 수 있는 것은 2군 시스템을 개선해 젊은 선수 육성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2군 육성에 있어서 롯데가 다른 구단들과 달리 특출나게 잘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구단들이 드래프트에서 잠재력 있는 선수를 뽑아 ‘육성’에 많은 관심을 갖고 투자,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 롯데의 몇 년 전과 비교하면 2군 운영을 잘하는 수준이다.

성민규 롯데 단장과 노진혁. / 롯데 자이언츠 제공

2군 육성도 중요하지만, 결국 프로는 1군에서 성적을 내야 한다. 어느 팀이든 포스트시즌 진출, 한국시리즈 우승이 최종 목표다.
롯데는 올 겨울 FA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성 단장은 취임 후 3차례 오프 시즌에서 FA 영입은 2019년 겨울 안치홍(2+2년 56억원)이 유일했다. 올해는 달랐다. 모그룹의 자금 지원을 받아 화끈하게 베팅했다.
롯데가 영입한 FA 포수 유강남(왼쪽)과 내야수 노진혁. / 롯데 자이언츠 제공
2018시즌을 앞두고 강민호가 삼성으로 떠난 후 5년 동안 고질적인 문제였던 포수 자리를 해결했다. 유강남(30)을 4년 총액 80억 원에 영입했다. 유강남은 내년 만 31세로 젊다. 최근 5년 연속 950이닝 이상 포수 마스크를 썼다. 건강하고, 프레이밍에 장점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타격이 하락세이지만, 두 자리 홈런은 충분히 가능하다.
또 내야 사령관이 가능한 노진혁(33)을 4년 총액 50억 원에 계약했다. 노진혁은 올해 115경기에서 타율 2할8푼 15홈런 75타점 OPS .808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데뷔 첫 20홈런을 넘겼고, 최근 5년간 4차례 두 자릿수 홈런의 장타력을 보였다. 유격수와 3루수로 탄탄한 수비력도 인정받고 있다.
FA 영입에 앞서 토종 에이스 박세웅(27)과 5년 총액 90억원에 비FA 다년계약으로 붙들었다. 2년 연속 10승과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박세웅은 20대 선발로는 리그에서 수준급이다. 3명의 선수와 장기 계약으로 220억원을 투자했다.
롯데 박세웅. / 롯데 자이언츠 제공
팀 성적에 결정적인 변수인 외국인 선수 3명도 일찌감치 확정했다. 댄 스트레일리(34), 찰리 반즈(27), 잭 렉스(29), 올 시즌 뛴 외국인 3총사와 재계약을 끝냈다. 총액 355만 달러(약 46억원)다.
롯데는 올 시즌 후반기 스트레일리를 재영입하면서 내년 시즌 100만 달러 계약까지 함께 체결했다. 2020~2021시즌 2년간 25승을 기록한 스트레일리는 올해 11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2.31로 좋은 활약을 했다.
반즈는 31경기에 등판해 12승 12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전반기 9승 6패 평균자책점 2.74에 비해 후반기 3승 6패 평균자책점 5.40이 아쉬웠는데, 내년에는 체력 관리에 신경쓸 것이다.
외국인 타자 렉스와 130만 달러, 외국인 투수 반즈와 125만 달러에 재계약을 했다. 렉스는 올해 교체 선수로 합류해 56경기에서 타율 3할3푼 8홈런 34타점 OPS .905를 기록했다. 장타 능력과 괜찮은 수비로 중심 타자로 활약했다.
롯데 외국인 선수 반즈-스트레일리-렉스(왼쪽부터). / OSEN DB
FA, 외국인 선수 외에도 방출 선수를 영입해 뎁스를 두텁게 했다. 투수 차우찬(35), 신정락(35), 김상수(34), 윤명준(33), 외야수 안권수(29), 이정우(21), 포수 이정훈(28) 등 타팀에서 방출된 7명을 영입했다.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1992년이 마지막이다. 한국시리즈는 1999년 이후로는 진출조차 못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30년째, 한국시리즈 진출은 23년째 실패했다.
롯데의 포스트시즌은 2017년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이 마지막이다.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가 올해 불꽃같은 성적을 남겼지만, 8위로 마쳤다. 지난해 손아섭을 놓치고, 올 시즌을 끝으로 이대호가 은퇴한 후 200억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었다.과 과연 롯데는 내년 순위표 어느 자리에 위치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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