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하기 싫다”던 日 육성선수, 어떻게 980억 메이저리거가 됐나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2.19 18: 30

한때 투수 포지션이 싫다고 말했던 일본 육성선수 출신 에이스는 어떻게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었을까.
일본 매체 ‘서일본스포츠’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육성선수였던 센가 코다이(29·뉴욕 메츠)의 메이저리그 진출 비결을 분석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센가는 지난 11일 5년 7500만 달러(약 980억 원)에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소속 뉴욕 메츠와 FA 계약하며 빅리거의 꿈을 이뤘다.
매체에 따르면 센가는 고교 시절 고시엔대회와는 전혀 인연이 없는 무명 투수였다. 그런데 당시 센가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현지 스포츠점의 점주가 소프트뱅크 스카우트에 연락을 취했고, 센가는 2011년 육성선수로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사진] 센가 코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리어 초창기는 선발투수도 아니었다. 2012년 데뷔 후 불펜에서 두각을 드러내다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풀타임 선발을 맡았고, 빠르게 새 보직에 적응하며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1군 통산 성적은 224경기 87승 44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59다.
센가가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에 눈독을 들인 건 2017년 오프시즌. 당시 포스팅시스템에 의한 빅리그 이적을 추진했지만 소프트뱅크 구단의 반대로 꿈을 미뤄야 했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고 FA로 태평양을 건널 날을 꿈꾸며 투구폼 스텝의 폭을 좁히고, 이닝 간 캐치볼을 중단하는 등 더 나은 투수가 되기 위한 고민을 거듭했다.
센가는 작년 도쿄올림픽 직전 “투수라는 포지션이 너무 싫다”라는 발언으로 일본 현지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대부분 경기의 승부는 투수에 의해 결정난다. 잘하면 좋겠지만 못할 경우 눈에 띄는 보직이다. 마운드에서 잘하기 위해 많은 것을 공부할 생각이다”라고 고뇌를 밝혔다.
센가는 올해 22경기 11승 6패 평균자책점 1.94의 호투 속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2위, 다승, 탈삼진(156개) 3위에 올랐다. 그리고 마침내 꿈에 그리던 해외 FA 자격을 얻으며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화했고, 마침내 맥스 슈어저, 저스틴 벌랜더 등 리빙 레전드들과 함께 한솥밥을 먹는 메츠맨이 됐다.
서일본스포츠는 “육성선수 출신의 첫 메이저리그 이적은 일본프로야구계의 새로운 발걸음이다. 태평양을 건너서도 ‘싫은 포지션’에서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라고 센가의 빅리그행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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